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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대유행과 폭염에 장바구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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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1-08-03 18:47 조회4,6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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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밥상물가가 전방위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폭염에 서민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무더위에 취약한 엽채류와 육계는 물론이고, 원자재·인건비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한 유통·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이영희 주부는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겹쳐 외식보다는 집에서 밥을 많이 해먹고 있는데 시금치니 달걀이니 비싸서 사 먹을 엄두도 나지 않는 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주시 성건동 박금자 주부는 "예전엔 5~6만원이면 아쉬운 대로 장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네 식구 먹으려면 5~6만 원으론 어림도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주부들은 시장이나 마트를 찾는 횟수가 늘고 있는데 장보기가 겁이 난다며 한숨짓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유통되는 시금치 소매가는 ㎏당 1만500원으로, 한 달 전(7500원)보다 40% 올랐다. 3천원에 판매되던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0%나 뛴 가격이다. 3천100원이던 양배추도 한 달 새 가격이 45.2% 오르며 포기당 4천500원에 팔리고 있다. 여름 제철 과일 수박도 한 통에 2만5천700원에 육박한다. 한 달 만에 가격이 1만 9천원에서 35.3% 상승한 것이다. 말복을 1주일 앞두고 육계 소매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같은 날 지역에서 유통되는 닭고기는 ㎏당 4천830원을 기록했다. 1년 전(4천300원)보다 12.3% 오른 가격이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육계의 폐사 피해가 크게 늘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에만 전국적으로 닭 27만여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달걀 한 판도 1년 전(4천430원)보다 86.5% 뛴 8천260원으로 폭등했다.
   여기에 대표 서민식품이라 불리는 라면도 가격 인상 채비를 마쳤다. 라면업계 1·2위를 다투는 오뚜기와 농심은 이달부터 주요 라면 제품가격을 각각 평균 11.9%, 8.6%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우유가격도 이달부터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낙농업계는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했다. ℓ당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올랐던 2018년과 견줘 인상 폭이 5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들도 큰 폭으로 가격이 연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반기에는 즉석 밥부터 햄·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제품들이 평균 5-10% 인상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석유재고 감소 등으로 기름 값도 연일 상승세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대책도 중요하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민족의 대 명절을 앞두고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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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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