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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도층 움직였나?˝… ①코로나 與 전화위복 ②막말 野 ③제3당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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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작성일20-04-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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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본회의장 모습.   
[경북신문=이인수기자] 21대 총선에서 '여권 압승, 야권 참패'의 배경으로 코로나19란 국가적 위기상황, 야권의 공천·막말 파동 및 지도부 무능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범여권이 무려 180여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비교적 코로나19 사태를 잘 해결했다는 국민 인식을 꼽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와 맞물리면서 다른 이슈는 가려진 점도 여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사태 초기에는 정부 여당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질타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 대처에 긍정적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확대되면서 다른 국가 정부들의 미흡한 대처와 비교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문 정부는 사태 초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질타도 받았다. 하지만 마스크 사려고 줄서서 기다린다는 국민 불만이나 전문가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시정하려 했고 결과도 좋았다"며 "국민 뜻을 잘 반영해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한 점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국가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중도층·부동층이 여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야권은 무능했다고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야권의 '정권심판'은 큰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비판을 위한 비판'만 있었을 뿐 대안이 부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코로나 재난 대책에 대해서도 통합당 내에서 의견이 충돌하는 등 대안정당으로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 끊임없는 공천 파동과 막말 논란도 참패에 주요 역할을 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반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 등 잡음이 끊이질 않은데다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실언도 계속 터져나왔다. 선거 막판에는 차명진 후보의 막말,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당 지도부의 무능함까지 더해져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속된 실언에 젊은층들이 통합당을 오만한 꼰대정당이라고 본 것 같다"며 "차명진 논란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를 보며 통합당의 위기 대처 능력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은 동시에 여권 표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야당을 미워하는 유권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정권이 아닌 야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도 차원의 요인도 거론된다.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총선과 달리 제3세력인 민생당 등이 저조한 결과를 내면서 전국 지역구에서 사실상 '여야 1대 1'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다.

  이전처럼 여권 표가 분산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자 구도가 형성된 점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선거에서 양당의 초박빙 지역이 유독 많았는데, 막판에 통합당 막말 리스크가 터져나와 이들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제3당에 표를 준 국민들이 20대 국회에서 당을 쪼개고 싸우는 과정을 보며 이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결국 이번 총선은 제3당 없이 치러진 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권은 선거 전략이나 홍보, 공천 과정 등에서 야권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이인수   lis6302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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