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데스크칼럼] 통합당에 상처 입은 경주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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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이상문 작성일20-03-26 18:04본문
↑↑ 편집국장 이상문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경주 지역구 후보자 공천에서 보여준 갈지자 행보에 아연실색한다. 모든 지역구에 적용되는 적당한 명분과 기준도 없이 현역 국회의원과 참신한 예비후보들을 컷오프 시키더니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에 대해서도 어느 날 새벽녘 첫닭이 울기도 전에 공천을 무효화해 버렸다. 그 후보를 공천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공관위에 재심을 의뢰했다가 공관위에서 문제없다고 통보했음에도 무참하게 무시해 버렸다.
그래놓고 다시 공을 공관위에 돌렸고 공관위는 무효화된 후보와 맞붙었던 후보를 단수추천 했다. 공관위는 새로 추천한 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신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그날 늦은 밤 또 공관위의 추천을 거부했다. 그리고 급기야 내놓은 방안이 후보등록이 시작된 첫날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공당의 공천이라고 할 수 있는가.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공천을 한다면 누가 과연 이번 총선에서 그 당을 지지할 것인가.
누가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은 후보가 되든 그것이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면 아무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통합당이 이번에 경주시 지역구 공천에서 보여준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아무리 정치가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소위 지도부에 속한 그들은 경선에서 승리했던 후보와 단수 추천을 받았던 후보의 지지자와 가족, 선거운동원과 후보 자신이 받았을 상처를 상상해 보았을까?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녹였을 애간장을 짐작이라도 해보았을까?
그리고 25만 경주시민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기에 이처럼 오만한 행보를 하고 있단 말인가. 선거는 가장 민주적인 행위며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도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경주시민에게 한 마디 양해도 없이 소위 '사천(私薦)'을 저지른 당 지도부는 경주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신라천년의 고도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시민들에게 모욕감을 줬다. 뒷간 막대기를 공천해도 이 바닥에서 이길 수 있다는 보수진영의 오만불손이 저지른 횡포에 시민들은 분노한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무너지고 꽃피는 춘삼월에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없는 이 시점에 엎친 데 덮친 정치권의 폭력을 감당할 수 없다.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하고 소상공인들은 늘어나는 적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죽을 지경인데 경주시민의 처절한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손익을 따지며 경주시민의 주권을 무시한 통합당을 과연 한 국가의 공당이며 제1 야당이라고 인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 시점에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총선 이후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다지려는 포석을 가진 그의 이번 공천 개입은 점입가경이다. 과연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친박· 진박' 감별을 하고 김무성 대표가 옥새를 들고 날아버렸던 사건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이번 공천 개입을 두고 '옥새들고 나르샤 시즌2'라고 비꼬고 있다.
공천은 공관위의 엄정한 심사에 맡겨두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대국적 그림을 그려야 할 사람이 시시콜콜 자기사람 심기에 급급한 것은 쉽게 용납할 수 없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대해 대노했던 시점에 이미 그의 리더십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사소한 일에 밤 놓고 대추 놓을 자리를 간섭한 것은 심각한 패착이다. 경주의 경우 시민들이 정당한 참정권을 행사해 정한 후보를 걷어내 버리고 자기에게 충성을 바칠 사람을 골라 공천해도 무조건 당선할 수 있다는 오만에 25만 경주시민은 제대로 저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경주의 자존심과 미래 발전을 절대로 약속받을 수 없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 꼼수와 사수는 언젠가는 들통 난다. 진정성 없는 정치는 반드시 심판 받는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비도덕성이다. 국민을 가볍게 여기는 특권의식도 문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에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된다. 이번에도 그들이 경주시민을 우습 여기고 저지른 행동을 그대로 묵과한다면 경주는 영원히 정치적 변방으로 남게 될 것이다.
편집국장 이상문 kua348@naver.com
그래놓고 다시 공을 공관위에 돌렸고 공관위는 무효화된 후보와 맞붙었던 후보를 단수추천 했다. 공관위는 새로 추천한 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신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그날 늦은 밤 또 공관위의 추천을 거부했다. 그리고 급기야 내놓은 방안이 후보등록이 시작된 첫날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공당의 공천이라고 할 수 있는가.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공천을 한다면 누가 과연 이번 총선에서 그 당을 지지할 것인가.
누가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은 후보가 되든 그것이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면 아무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러나 통합당이 이번에 경주시 지역구 공천에서 보여준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아무리 정치가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소위 지도부에 속한 그들은 경선에서 승리했던 후보와 단수 추천을 받았던 후보의 지지자와 가족, 선거운동원과 후보 자신이 받았을 상처를 상상해 보았을까?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녹였을 애간장을 짐작이라도 해보았을까?
그리고 25만 경주시민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기에 이처럼 오만한 행보를 하고 있단 말인가. 선거는 가장 민주적인 행위며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도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경주시민에게 한 마디 양해도 없이 소위 '사천(私薦)'을 저지른 당 지도부는 경주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신라천년의 고도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시민들에게 모욕감을 줬다. 뒷간 막대기를 공천해도 이 바닥에서 이길 수 있다는 보수진영의 오만불손이 저지른 횡포에 시민들은 분노한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무너지고 꽃피는 춘삼월에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없는 이 시점에 엎친 데 덮친 정치권의 폭력을 감당할 수 없다.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하고 소상공인들은 늘어나는 적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죽을 지경인데 경주시민의 처절한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손익을 따지며 경주시민의 주권을 무시한 통합당을 과연 한 국가의 공당이며 제1 야당이라고 인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 시점에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총선 이후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다지려는 포석을 가진 그의 이번 공천 개입은 점입가경이다. 과연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친박· 진박' 감별을 하고 김무성 대표가 옥새를 들고 날아버렸던 사건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이번 공천 개입을 두고 '옥새들고 나르샤 시즌2'라고 비꼬고 있다.
공천은 공관위의 엄정한 심사에 맡겨두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대국적 그림을 그려야 할 사람이 시시콜콜 자기사람 심기에 급급한 것은 쉽게 용납할 수 없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대해 대노했던 시점에 이미 그의 리더십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사소한 일에 밤 놓고 대추 놓을 자리를 간섭한 것은 심각한 패착이다. 경주의 경우 시민들이 정당한 참정권을 행사해 정한 후보를 걷어내 버리고 자기에게 충성을 바칠 사람을 골라 공천해도 무조건 당선할 수 있다는 오만에 25만 경주시민은 제대로 저항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경주의 자존심과 미래 발전을 절대로 약속받을 수 없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 꼼수와 사수는 언젠가는 들통 난다. 진정성 없는 정치는 반드시 심판 받는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비도덕성이다. 국민을 가볍게 여기는 특권의식도 문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에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된다. 이번에도 그들이 경주시민을 우습 여기고 저지른 행동을 그대로 묵과한다면 경주는 영원히 정치적 변방으로 남게 될 것이다.
편집국장 이상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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