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교 데스크 칼럼] 코로나19 공포 잊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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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청본사 국장 서인교 작성일20-03-08 19:03본문
↑↑ 신도청본사 국장 서인교지난 7일 대구 북대구 IC에서 동서울 톨게이트로 향했다.
서울의 하늘은 맑지 않고 찌뿌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차량의 서울 입성이 불안도 했다.
혹시 대구에서 왔으니 열 검사, 격리 등의 상상도 했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이사를 도와주고자 서울에 간 것.
대구 사람이 서울 갈 결심은 사실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자차 이동에다 가족 끼리기에 고심 끝에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사히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자식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달려가 며칠 전부터 꾸려 놓은 이삿짐을 도왔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연신 이마엔 구슬땀이 송송 맺혀져 있었다. 이를 본 딸들은 '아버지는 좀 쉬세요'라며 연거푸 휴식을 권했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이라 쉴 수 없었다.
이삿짐 이동이 마무리될 무렵 약속된 이사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분의 인상이 참 좋았다. 마음씨, 행동거지도 좋게 보였다.
그는 함께 하겠다고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의 일처럼 이삿짐을 싣기 시작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짐을 옮겼다.
그런데 1톤 차량에 싣기에는 짐이 너무 많았다. 이삿짐은 그야말로 1톤 2대 분량이었다. 자식들은 처음 이사해보는 경험이라 차의 크기나, 이삿짐의 분량을 짐작하지 못하고 1톤 한 대를 부른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싣고, 또 싣고 했으나 '도저히'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본인 차로 한 번 더 왔다 갈 테니 그냥 싣는 대로 가자고. 그런데 기사 양반의 배려가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차곡차곡 실어 한 번에 가자는 것이다. 더 이상 고마울 때가 없었다. 감동이었다.
이사할 집에 도착한 뒤 이삿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일할 사람이라곤 딸들과 아내가 다였다. 또다시 고마움의 물결이 시작됐다. 통상 이삿짐 기사는 짐을 옮겨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거운 것은 함께 다 옮겨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로의 걱정으로 답답했지만 마스크는 착용했다. 단순한 이사지만 함께 했기에 의미 있는 하루였다. 배려로 똘똘 뭉쳐서.
코로나19로 인해 서로를 멀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기우였다.
서로 믿었기에 가능했다. 솔선수범한 이삿짐 기사가 참 대단했다. 그것도 아직 젊은이였는데. 함께 했기에 너도 좋고 나도 좋았다. 고마웠다.
그는 이삿짐을 다 옮긴 후 이러 저러 하지만 수고비 명목으로 '조금만 더 주세요'. 솔직했다. 우리는 또다시 감동했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리라 생각했는데 절반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흔쾌히 드렸다. 결과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 비록 몇 푼의 수고비지만 그의 행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저녁 시간이 됐다. 고마운 나머지 저녁도 같이 했다. 식구처럼. 그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고 했다 삼성 팬으로. 그래서 '대구 오시면 연락 주세요'하니 '알겠다'고 했다. 오랜 인연인 듯 다정하게 주고받고 헤어졌다. 코로나19의 공포를 잊은 하루였다.
코로나19로 흉흉한 세상이지만 그리운 일상을 위해 자신은 신뢰를, 상대는 진심으로.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고 감사할 따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책임소재는 일단 뒤로하자. 노력하는 공직자와 의료진들, 기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세상. 대한민국의 저력은 살아 있다.
경북도내에는 8일 0시 현재 31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추가되어 1021명이 됐다. 전국적으로 7천여명이 넘어섰다. 앞을 모르는 모든 공포의 순간들에서 탈피하고 싶은 국민들의 심정.
이에 각 지자체는 저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과 동선을 일일이 알려주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예배, 법회 등 종교행사와 집회,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위생관리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국민들은 공포 속에서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빌면서.
'우리 00시장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관리로 안전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스스로 예방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 일상이 그립다.
신도청본사 국장 서인교 kua348@naver.com
서울의 하늘은 맑지 않고 찌뿌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차량의 서울 입성이 불안도 했다.
혹시 대구에서 왔으니 열 검사, 격리 등의 상상도 했기 때문이다. 자식들의 이사를 도와주고자 서울에 간 것.
대구 사람이 서울 갈 결심은 사실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자차 이동에다 가족 끼리기에 고심 끝에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사히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자식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달려가 며칠 전부터 꾸려 놓은 이삿짐을 도왔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연신 이마엔 구슬땀이 송송 맺혀져 있었다. 이를 본 딸들은 '아버지는 좀 쉬세요'라며 연거푸 휴식을 권했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이라 쉴 수 없었다.
이삿짐 이동이 마무리될 무렵 약속된 이사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분의 인상이 참 좋았다. 마음씨, 행동거지도 좋게 보였다.
그는 함께 하겠다고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의 일처럼 이삿짐을 싣기 시작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짐을 옮겼다.
그런데 1톤 차량에 싣기에는 짐이 너무 많았다. 이삿짐은 그야말로 1톤 2대 분량이었다. 자식들은 처음 이사해보는 경험이라 차의 크기나, 이삿짐의 분량을 짐작하지 못하고 1톤 한 대를 부른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싣고, 또 싣고 했으나 '도저히'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본인 차로 한 번 더 왔다 갈 테니 그냥 싣는 대로 가자고. 그런데 기사 양반의 배려가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차곡차곡 실어 한 번에 가자는 것이다. 더 이상 고마울 때가 없었다. 감동이었다.
이사할 집에 도착한 뒤 이삿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일할 사람이라곤 딸들과 아내가 다였다. 또다시 고마움의 물결이 시작됐다. 통상 이삿짐 기사는 짐을 옮겨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거운 것은 함께 다 옮겨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로의 걱정으로 답답했지만 마스크는 착용했다. 단순한 이사지만 함께 했기에 의미 있는 하루였다. 배려로 똘똘 뭉쳐서.
코로나19로 인해 서로를 멀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기우였다.
서로 믿었기에 가능했다. 솔선수범한 이삿짐 기사가 참 대단했다. 그것도 아직 젊은이였는데. 함께 했기에 너도 좋고 나도 좋았다. 고마웠다.
그는 이삿짐을 다 옮긴 후 이러 저러 하지만 수고비 명목으로 '조금만 더 주세요'. 솔직했다. 우리는 또다시 감동했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리라 생각했는데 절반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흔쾌히 드렸다. 결과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 비록 몇 푼의 수고비지만 그의 행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저녁 시간이 됐다. 고마운 나머지 저녁도 같이 했다. 식구처럼. 그는 야구를 참 좋아한다고 했다 삼성 팬으로. 그래서 '대구 오시면 연락 주세요'하니 '알겠다'고 했다. 오랜 인연인 듯 다정하게 주고받고 헤어졌다. 코로나19의 공포를 잊은 하루였다.
코로나19로 흉흉한 세상이지만 그리운 일상을 위해 자신은 신뢰를, 상대는 진심으로.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고 감사할 따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책임소재는 일단 뒤로하자. 노력하는 공직자와 의료진들, 기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세상. 대한민국의 저력은 살아 있다.
경북도내에는 8일 0시 현재 31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추가되어 1021명이 됐다. 전국적으로 7천여명이 넘어섰다. 앞을 모르는 모든 공포의 순간들에서 탈피하고 싶은 국민들의 심정.
이에 각 지자체는 저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과 동선을 일일이 알려주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예배, 법회 등 종교행사와 집회,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위생관리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국민들은 공포 속에서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빌면서.
'우리 00시장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관리로 안전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스스로 예방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 일상이 그립다.
신도청본사 국장 서인교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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