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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넘치는데, 시약이 발목…검사지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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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팀 작성일20-03-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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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본부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검사 진단키트를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나 의사환자 등 질병관리본부 사례정의에 따라 의료진이 부합하다고 판단한 환자들은 이날부터 전국 124개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 46개소(병원 38개, 검사 수탁기관 8개) 등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진 = 질병관리본부 제공)   
[경북신문=미디어팀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진단검사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지만, 진단검사에 필요한 시약의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보건당국은 개발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내리고 현장에 투입해 활용 중이지만 문제는 전혀 엉뚱한 데서 불거졌다. 진단키트는 넘쳐나는 데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부 시약의 공급 부족으로, 늘어나는 검사 물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일단 정부가 대응에 나서 당장 급한 불은 끌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급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진단키트(수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진단검사를 위해 핵산을 분리 추출하는 시약의 공급에 차질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사 진행이 여의치 않음을 밝혔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감염병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되지만 국내 허가받은 진단시약이 없는 경우 일정 수준으로 개발된 시약을 평가해 한시적으로 사용을 승인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진단용으로 지난달 4일부터 4개 제품이 차례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진단키트가 아니라, 검사 시약에서 생겼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중 일부는 유전자 검출 검사를 위해 의심환자의 검체(침)에서 핵산을 추출하고, 이를 증폭해서 진단해야 하는데, 최근 이에 필요한 검사 시약이 국내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시약을 생산하는 글로벌제약사 '로슈'사가 국내 공급예정 물량을 중국측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이 시약은 정부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현장에 투입 중인 진단키트 중 씨젠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에 사용된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씨젠에서 개발한 제품이 전체 검사물량의 약 37.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검사 지체 상황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총력 대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보건당국이 신천지 신도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진단 검사 대상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일 오전 9시 현재 진단검사 대상자는 총 9만3459명으로 지난 24일(2만7852명) 이래 엿새만에 3배 이상 불어났으며, 아직 전체의 33.4%인 3만2422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진단의학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불안 문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산 시약 제조를 진행 중인 업체들이 있다"면서 "국산으로 대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직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검사 수요가 폭증할 경우에는 우려할만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대체품 개발을 서두르는 등 대책 마련을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공급 차질과 관련해) 로슈의 본사와 협의를 하고 있고, 대체 시약을 우리가 개발한다든지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와 대책,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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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