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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에 의대설립, 쇠뿔도 단김에 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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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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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인 의대 설립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지역 내 여론이 팽배해지자 이번 총선 출마자들이 잇따라 공약으로 채택하는가 하면 집권 여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총선 공약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정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미래통합당 김순견 후보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공식 출마 기자회견 전부터 포항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일찌감치 주장해 온 포항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이사장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예비홍보물을 통해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다. 또 최근에는 같은 당 박승호 후보와 김병욱 후보 등도 같은 내용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계진하고 있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포항북구에 출마한 오중기 후보다.
     오 후보는 2일 논평을 통해 "포항에 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체계 확충 기반 강화 절실하다"라며 "이제 감염병을 비롯 100만 동해안권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포항에도 의학대학 설립 등 의료체계 확충을 위한 기반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이라고 밝혔다.
     가장 고무적인 일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지난 1일 국회에서 보건 의료 부문 총선 공약 브리핑을 통해 '필수·공공의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해 전담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포항처럼 '의대가 없는 지역에는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을 신중 검토' 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점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전남 목포와 순천, 그리고 포항시가 의과대학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 지역은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의과대학 설립 용역을 발주하거나 완료하는 등 꾸준히 설립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지역사회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는데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포항시와 지역사회는 이 문제를 전략적으로 풀어야 한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모든 출마자들이 공동으로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해야 하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최우선 실현될 수 있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
     특히 목포, 순천 등과 보조를 맞춰 모든 정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총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전략적 접근을 이뤄야 한다. '쇠뿔도 단김에 당겨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이번 총선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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