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띈다는 고용지표 이면엔… 구직 의지 잃은 40대 슬픈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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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19-11-13 19:21본문
[경북신문=지우현기자] 각종 경기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 상황만은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지난달 새롭게 직업을 얻은 인구가 40만명을 넘겼고 고용률도 23년 만에 최고치를, 실업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선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여과없이 내놨다.
그러나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지표만을 갖고 현재의 고용 시장을 명확히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을 꾸리고 한창 일할 나이에 접어든 40대들이 구직 활동마저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 주요 산업들의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직 의지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달 61.7%로 1년 전(61.2%)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2012년 10월(6.8%)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다. 취업자 증가 폭(41만9000명)이 인구 증가 폭(33만9000명)을 크게 웃돌면서 개선세가 완연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27만6100명으로, 정부 목표치인 2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실업률은 1년 전(3.5%)보다 0.5%p 내린 3.0%로, 10월 기준 2013년(2.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함께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2001년 9월~2002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 역시 7.2%로 10월 기준 2012년(6.8%) 이후 최저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두고 "최근 고용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고용 개선세는 서비스업이 견인하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3개월째 늘어나는 중이며 증가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부문에서의 고용 호조세가 지난 2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부문 취업자는 11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 7월(12만명)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컴퓨터게임장이나 기타 오락 시설 등에 임시직으로 취업하는 청년과 50대 이상 창업자들이 늘면서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9만6000명 늘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 등이 반영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선 가장 많은 15만1000명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 산업에서의 취업자 증가 폭은 월평균 16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의 고용 상황에는 기저효과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월 기준 취업자 수가 적게는 3000명(8월)까지 떨어지면서 월 평균 취업자 수가 9만7000명에 그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내년 1월까지는 기저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상황을 40대로 좁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48개월째 내리막이다. 지난달 기준 감소 폭은 14만6000명으로,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산업에서의 업황 부진이 주된 이유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째 사상 최장기간 줄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연결되는 전자부품, 전기장비 부문에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11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수출 지표와 연관이 깊다.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2개월째 감소세다. 부진을 이어오다 지난 5월 잠깐 플러스(+) 전환했던 도·소매업에서도 다시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를 반영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14만3000명)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 역시 2년 가까이 감소세다.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40대 고용 상황은 좋지 않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p 하락한 78.5%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 같은 내림세는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40대에선 실업률도 0.5%p 내렸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40대 인구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육아나 가사, 학업, 심신장애 등을 이유로 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이 막연히 일을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30만명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40대에서 그냥 쉰 인구는 지난 9월 4만4000명, 10월 4만1000명 늘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4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그러나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지표만을 갖고 현재의 고용 시장을 명확히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을 꾸리고 한창 일할 나이에 접어든 40대들이 구직 활동마저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 주요 산업들의 업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구직 의지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달 61.7%로 1년 전(61.2%)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2012년 10월(6.8%)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다. 취업자 증가 폭(41만9000명)이 인구 증가 폭(33만9000명)을 크게 웃돌면서 개선세가 완연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27만6100명으로, 정부 목표치인 2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실업률은 1년 전(3.5%)보다 0.5%p 내린 3.0%로, 10월 기준 2013년(2.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함께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2001년 9월~2002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 역시 7.2%로 10월 기준 2012년(6.8%) 이후 최저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를 두고 "최근 고용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고용 개선세는 서비스업이 견인하고 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3개월째 늘어나는 중이며 증가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부문에서의 고용 호조세가 지난 2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부문 취업자는 11만2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 7월(12만명)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컴퓨터게임장이나 기타 오락 시설 등에 임시직으로 취업하는 청년과 50대 이상 창업자들이 늘면서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9만6000명 늘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 등이 반영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선 가장 많은 15만1000명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 산업에서의 취업자 증가 폭은 월평균 16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의 고용 상황에는 기저효과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월 기준 취업자 수가 적게는 3000명(8월)까지 떨어지면서 월 평균 취업자 수가 9만7000명에 그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내년 1월까지는 기저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상황을 40대로 좁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48개월째 내리막이다. 지난달 기준 감소 폭은 14만6000명으로,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 산업에서의 업황 부진이 주된 이유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째 사상 최장기간 줄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연결되는 전자부품, 전기장비 부문에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11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수출 지표와 연관이 깊다.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건설업 취업자도 2개월째 감소세다. 부진을 이어오다 지난 5월 잠깐 플러스(+) 전환했던 도·소매업에서도 다시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를 반영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14만3000명)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 역시 2년 가까이 감소세다.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40대 고용 상황은 좋지 않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p 하락한 78.5%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 같은 내림세는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40대에선 실업률도 0.5%p 내렸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40대 인구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육아나 가사, 학업, 심신장애 등을 이유로 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이 막연히 일을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30만명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40대에서 그냥 쉰 인구는 지난 9월 4만4000명, 10월 4만1000명 늘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4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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