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저수조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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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19-10-22 19:17본문
↑↑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저수조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이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하고 22일 경주 양남면 해변에서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
[경북신문=장성재기자]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저수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이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인 경주 바다를 헤엄쳐 나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점박이물범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경주 양남면 해변에서 방류했다고 22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및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회갈색 바탕의 몸에 불규칙한 짙은 점무늬가 산재해 있으며 수컷과 암컷이 유사한 체형과 크기를 가지고 있다. 유선형의 뭉툭한 체형으로 체장은 1.7m정도이고 체중은 80~130kg 정도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80cm에 체중이 약 10kg 정도 되며 수명은 약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8일 원전 저수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생후 2년 정도의 어린 개체였다. 국내 해양포유류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발견 직후 구조를 시도했으나 저수조 수면까지 10여m 아래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고, 수조 내의 빠른 물살과 물범의 회피행동으로 인해 초기 구조 활동이 어려웠다.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점박이물범을 구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물 밖으로 나와 쉴 수 있는 쉼터를 설치해주는 등 물범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
그동안 러시아 등 포유류 전문가와 포획 방안을 논의해 포획틀 규모와 형태를 결정한 후 포획틀을 최대한 신속하게 제작해 지난 21일 설치했다. 설치 하루 만에 포획된 점박이물범은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박사(수의사)의 검진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치료 절차 없이 22일 오후 발전소 인근 해변에서 방류됐다.
앞서, 지난 2013년 6월에도 같은 장소인 월성원전에서 점박이물범이 구조돼 치료 후 방류된 적이 있다.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열흘 만에 러시아와 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물범 번식지로 이동했으며 약 5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한반도를 돌아 중국 다렌시 부근까지 이동한 바 있다. 과거에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서식지까지 이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됐으나 당시 구조된 물범의 이동기록을 통해 기존의 학설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방류한 점박이물범에도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 이후 이동 경로를 파악할 예정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구조를 계기로 이동경로 파악이라는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보호·보존에 국민적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국내에서 백령도가 가장 큰 서식지로 매년 300여 마리가 회유해 여름을 지낸다. 1940년대 조사결과에 따르면 황해 전체에 약 8000마리가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죽, 약재, 고기 등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 남획으로 인해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감했고 2000년대 이후 약 1200마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경북신문=장성재기자]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저수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이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인 경주 바다를 헤엄쳐 나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점박이물범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경주 양남면 해변에서 방류했다고 22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및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회갈색 바탕의 몸에 불규칙한 짙은 점무늬가 산재해 있으며 수컷과 암컷이 유사한 체형과 크기를 가지고 있다. 유선형의 뭉툭한 체형으로 체장은 1.7m정도이고 체중은 80~130kg 정도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80cm에 체중이 약 10kg 정도 되며 수명은 약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8일 원전 저수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생후 2년 정도의 어린 개체였다. 국내 해양포유류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발견 직후 구조를 시도했으나 저수조 수면까지 10여m 아래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고, 수조 내의 빠른 물살과 물범의 회피행동으로 인해 초기 구조 활동이 어려웠다.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점박이물범을 구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물 밖으로 나와 쉴 수 있는 쉼터를 설치해주는 등 물범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
그동안 러시아 등 포유류 전문가와 포획 방안을 논의해 포획틀 규모와 형태를 결정한 후 포획틀을 최대한 신속하게 제작해 지난 21일 설치했다. 설치 하루 만에 포획된 점박이물범은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박사(수의사)의 검진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치료 절차 없이 22일 오후 발전소 인근 해변에서 방류됐다.
앞서, 지난 2013년 6월에도 같은 장소인 월성원전에서 점박이물범이 구조돼 치료 후 방류된 적이 있다.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열흘 만에 러시아와 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물범 번식지로 이동했으며 약 5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한반도를 돌아 중국 다렌시 부근까지 이동한 바 있다. 과거에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서식지까지 이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됐으나 당시 구조된 물범의 이동기록을 통해 기존의 학설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방류한 점박이물범에도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 이후 이동 경로를 파악할 예정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구조를 계기로 이동경로 파악이라는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보호·보존에 국민적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국내에서 백령도가 가장 큰 서식지로 매년 300여 마리가 회유해 여름을 지낸다. 1940년대 조사결과에 따르면 황해 전체에 약 8000마리가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죽, 약재, 고기 등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 남획으로 인해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감했고 2000년대 이후 약 1200마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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