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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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작성일19-10-13 17:35본문
지난 10일 대구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에서 여당 의원이 대구시장에게 "수구보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지 않나" 라고 물어 이에 반발한 지역 출신 야당 의원들과 여당 의원간 설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가 보수적이라고 하는데요"라고 질문하자 권 시장은 "좋은 것을 지켜나간단 점에서 보수적이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보수적 수구도시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면서도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구가)모스크바로 불릴 정도의 도시였다. 수구도시라는 현재 이미지와 다른 역사가 있는데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라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이에 권 시장은 "대구시민들은 수구 보수라는 이미지에 억울해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새마을장학금 규모와 관련해 '박정희 대통령과 그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시민들은 이해할지언정 국민들은 이해 못하고 이런 것 때문에 대구를 수구도시로 볼 수 있다"고 권 시장을 몰아붙였다고 한다.
김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던 지역 출신 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대구시민의 생각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지 마라. 정치적 얘기는 자제 바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공화당 소속 조원진 의원은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대구시민을 수구꼴통으로 얘기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어디 나라를 다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딴 소리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다른 여당 의원이 "수구꼴통이라 한적이 없다"며 조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조 의원은 "광주에 가서 시민 자존심 건드리면 어떨 것 같냐"고 물러서지 않은 모양이다.
여당 의원이 지역 국감장에서 드러내놓고 그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많은 주민들이 그 말을 듣고 지역민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조원진 의원의 말대로 대구가 아닌 광주에 가서도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구시민들을 만만하게 보기에 그런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대구가 모스크바로 불렸다는 말도 그렇다. 모스크바는 공산주의의 중심도시다. 그럼 그때 대구는 공산주의자들이 북적거리는 도시였다는 말인가. 오히려 대구는 우리 민족의 애국심에 불을 붙인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졌던 곳이다. 국회의원이라도 말은 가려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
정상호 jyr933@naver.com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가 보수적이라고 하는데요"라고 질문하자 권 시장은 "좋은 것을 지켜나간단 점에서 보수적이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보수적 수구도시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면서도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구가)모스크바로 불릴 정도의 도시였다. 수구도시라는 현재 이미지와 다른 역사가 있는데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라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이에 권 시장은 "대구시민들은 수구 보수라는 이미지에 억울해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새마을장학금 규모와 관련해 '박정희 대통령과 그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시민들은 이해할지언정 국민들은 이해 못하고 이런 것 때문에 대구를 수구도시로 볼 수 있다"고 권 시장을 몰아붙였다고 한다.
김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던 지역 출신 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대구시민의 생각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하지 마라. 정치적 얘기는 자제 바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공화당 소속 조원진 의원은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대구시민을 수구꼴통으로 얘기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어디 나라를 다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딴 소리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다른 여당 의원이 "수구꼴통이라 한적이 없다"며 조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조 의원은 "광주에 가서 시민 자존심 건드리면 어떨 것 같냐"고 물러서지 않은 모양이다.
여당 의원이 지역 국감장에서 드러내놓고 그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많은 주민들이 그 말을 듣고 지역민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조원진 의원의 말대로 대구가 아닌 광주에 가서도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구시민들을 만만하게 보기에 그런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대구가 모스크바로 불렸다는 말도 그렇다. 모스크바는 공산주의의 중심도시다. 그럼 그때 대구는 공산주의자들이 북적거리는 도시였다는 말인가. 오히려 대구는 우리 민족의 애국심에 불을 붙인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졌던 곳이다. 국회의원이라도 말은 가려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
정상호 jyr9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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