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의 詩의 발견] 지금 여기가 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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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19-09-22 18:54본문
↑↑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 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불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9월이 어제 같은데, 벌써 9월 하순이다.
창밖을 보니 태풍 '타파'가 지나고 있어 나뭇잎들이 크게 흔들린다. 걱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래도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책 읽는데 무슨 계절이나 장소가 따로 있을까,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나는 책을 읽는다. 시를 읽는다.
시는 아름답고 시는 오늘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문학이, 시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일까?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시에 대해 삶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 한다/…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이문재 시인의 관찰력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날카롭다. 그렇다. 맨 끝이 맨 앞이다.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나무의 손가락 끝이 하늘을 향해 구불구불 꿈틀거린다.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모두 맨 앞이다. 끝과 시작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삶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다.
나무, 땅, 불, 바람, 햇빛도, 그리고 그리움, 절망, 고독도, 눈물도, 또한 사랑도, 역사도, 우주도, 생각하면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맨 끝이다. 자연도 관념도, '지금 여기' 내가 서 있는 여기가 바로 정면이다. 내가 살아 있어 세상이 아름답고 살아있음은 또한 축복이다.
며칠 전, '경북신문' 신사옥이 있는, 건물 4층에, 경주의 새로운 '음악 감상 명소'가 생겼다.
'씨엘로' 음악 감상실이다. 개관 기념 오픈을 축하하는 조촐하지만 멋있는 연주회도 좋았다.
그날 '시엘로' 황 대표님의 말씀 "바쁜 일상 속에 너무 쫓기는 삶을 살지 마시고 '시엘로'에 오셔서 음악 속에서, 느긋함의 미학을 즐겨 보시라"는 말씀도 인상에 남는다.
'씨엘로'가 그 이름처럼, 시처럼, 멋진 경주의 '클라씩의 하늘'로 영원히 빛나기를 축하!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 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불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9월이 어제 같은데, 벌써 9월 하순이다.
창밖을 보니 태풍 '타파'가 지나고 있어 나뭇잎들이 크게 흔들린다. 걱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래도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책 읽는데 무슨 계절이나 장소가 따로 있을까,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나는 책을 읽는다. 시를 읽는다.
시는 아름답고 시는 오늘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문학이, 시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일까?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시에 대해 삶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 한다/…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이문재 시인의 관찰력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날카롭다. 그렇다. 맨 끝이 맨 앞이다.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나무의 손가락 끝이 하늘을 향해 구불구불 꿈틀거린다.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모두 맨 앞이다. 끝과 시작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삶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다.
나무, 땅, 불, 바람, 햇빛도, 그리고 그리움, 절망, 고독도, 눈물도, 또한 사랑도, 역사도, 우주도, 생각하면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맨 끝이다. 자연도 관념도, '지금 여기' 내가 서 있는 여기가 바로 정면이다. 내가 살아 있어 세상이 아름답고 살아있음은 또한 축복이다.
며칠 전, '경북신문' 신사옥이 있는, 건물 4층에, 경주의 새로운 '음악 감상 명소'가 생겼다.
'씨엘로' 음악 감상실이다. 개관 기념 오픈을 축하하는 조촐하지만 멋있는 연주회도 좋았다.
그날 '시엘로' 황 대표님의 말씀 "바쁜 일상 속에 너무 쫓기는 삶을 살지 마시고 '시엘로'에 오셔서 음악 속에서, 느긋함의 미학을 즐겨 보시라"는 말씀도 인상에 남는다.
'씨엘로'가 그 이름처럼, 시처럼, 멋진 경주의 '클라씩의 하늘'로 영원히 빛나기를 축하!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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