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든 축제에는 킬러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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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02 19:30본문
모든 축제에는 그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즉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축제는 대부분 그것에 대해 비교적 적극적이지 못하다. 축제가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일정부분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몇 개 만들어지고 나면 대부분이 어슷비슷하다.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쇼쇼쇼' 형태의 공연행사와 먹거리 부스, 특별할 것 없는 문화·예술행사 등이 백화점 문화교실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축제가 세계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는 강렬한 붉은 토마토의 색채와 역동감 넘치는 축제 풍경이 여러 영화, 광고, 방송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3만여 명이 함께한다. 8월의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이 축제는 수요일 1시간 동안 축제 참가자들에게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는 일이 허용돼 난장판을 만든다. 하지만 바로 이 토마토 던지기가 이 축제의 킬러 콘텐츠다.
인도의 홀리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다양한 빛깔의 색 가루나 색 물감을 서로의 얼굴이나 몸에 문지르거나 뿌린다. 처음 이 축제를 마주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지만 젊은층은 더 과격하게 색으로 목욕을 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즐긴다. 색 가루나 물감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이 축제 기간에는 온 사원과 거리가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젖는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은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이른 봄 인도를 찾아간다.
태국의 송크란 축제도 마찬가지다. 태국력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다. 한낮의 기온이 최고조에 이를 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 나와 서로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제를 즐긴다. 물론 송크란이나 홀리, 토마토 축제가 오로지 그 콘텐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과, 축제의 성격에 맞는 주제를 담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렬하고 통쾌한, 그리고 잊을 수 없도록 재미난 프로그램만 기억한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바로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의 문화가 스페인이나 인도, 태국처럼 난장판 축제를 허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축제가 밋밋한 프로그램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예산 낭비일 수밖에 없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어느 축제가 세계화된 적이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다음달 경주에서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46회째를 맞는다. 1962년 처음 시작된 축제로 그 사이 건너뛴 해도 있어서 해수로는 57년째다. 한때 매체가 지금처럼 발달되기 전에는 인근의 국민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최근 들어 시들해졌다. 이미 올해 프로그램이 확정됐으므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대표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의 부재는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관주도의 행사에서 민간 주도의 행사로 전환하는 방안 등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스페인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는 강렬한 붉은 토마토의 색채와 역동감 넘치는 축제 풍경이 여러 영화, 광고, 방송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3만여 명이 함께한다. 8월의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이 축제는 수요일 1시간 동안 축제 참가자들에게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는 일이 허용돼 난장판을 만든다. 하지만 바로 이 토마토 던지기가 이 축제의 킬러 콘텐츠다.
인도의 홀리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다양한 빛깔의 색 가루나 색 물감을 서로의 얼굴이나 몸에 문지르거나 뿌린다. 처음 이 축제를 마주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지만 젊은층은 더 과격하게 색으로 목욕을 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즐긴다. 색 가루나 물감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이 축제 기간에는 온 사원과 거리가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젖는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은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이른 봄 인도를 찾아간다.
태국의 송크란 축제도 마찬가지다. 태국력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다. 한낮의 기온이 최고조에 이를 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 나와 서로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제를 즐긴다. 물론 송크란이나 홀리, 토마토 축제가 오로지 그 콘텐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과, 축제의 성격에 맞는 주제를 담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렬하고 통쾌한, 그리고 잊을 수 없도록 재미난 프로그램만 기억한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바로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의 문화가 스페인이나 인도, 태국처럼 난장판 축제를 허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축제가 밋밋한 프로그램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예산 낭비일 수밖에 없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어느 축제가 세계화된 적이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다음달 경주에서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46회째를 맞는다. 1962년 처음 시작된 축제로 그 사이 건너뛴 해도 있어서 해수로는 57년째다. 한때 매체가 지금처럼 발달되기 전에는 인근의 국민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최근 들어 시들해졌다. 이미 올해 프로그램이 확정됐으므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대표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의 부재는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관주도의 행사에서 민간 주도의 행사로 전환하는 방안 등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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