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의 칭얼거림 언제까지 받아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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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8-19 19:51본문
[경북신문=이상문기자]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테산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남조선 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래놓고 16일 오전 8시1분께와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날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3일 동안 6차례나 있었고 올해 들어서만 8번째다. 이는 한미 군사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하지만 북한의 비난은 금도를 넘은 수준이다.
북한은 이번 한미 군사훈련이 자신들의 체제유지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동안 군사훈련이 '응전→수복'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훈련이 단순한 방위훈련이 아닐 것이라 추측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훈련에 대한 항의를 미국에다 대고 하지 않고 같은 민족인 우리에게 쏘아대고 있다. 일각에서 말하는 '통미봉남'의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양새다.
군사훈련이 20일 끝나고 나면 북미회담 실무접촉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른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하니 판문점 회동에서 약속한 실무급 회담은 늦었지만 진행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비판과 도발은 미국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해달라는 노골적인 칭얼거림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아냥거림은 우리의 자존심을 매우 상하게 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수보회의에서 "어렵게 열린 남북미 대화 국면을 깨지 않기 위해 관련국들이 신중하게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광복절 경축사에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낸 북한을 향해 '대화에 방해가 되는 일은 자제하자'고 당부하는 한편 '평화 경제'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대통령의 조바심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발언에서도 쉽게 읽힌다.
대통령의 조심스러움은 어떻게든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정착되고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 평화경제 건설을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대통령의 뜻을 북한이 제대로 읽어줄 지는 미지수다. 참고 인내하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것만 능사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이유다.
아무튼 일본의 경제보복, 중·러 군용기의 영공 침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강대국의 성화에 부대끼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칭얼거림을 언제까지 받아줘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상문 iou518@naver.com
그래놓고 16일 오전 8시1분께와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날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3일 동안 6차례나 있었고 올해 들어서만 8번째다. 이는 한미 군사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하지만 북한의 비난은 금도를 넘은 수준이다.
북한은 이번 한미 군사훈련이 자신들의 체제유지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동안 군사훈련이 '응전→수복'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훈련이 단순한 방위훈련이 아닐 것이라 추측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훈련에 대한 항의를 미국에다 대고 하지 않고 같은 민족인 우리에게 쏘아대고 있다. 일각에서 말하는 '통미봉남'의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양새다.
군사훈련이 20일 끝나고 나면 북미회담 실무접촉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른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하니 판문점 회동에서 약속한 실무급 회담은 늦었지만 진행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비판과 도발은 미국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해달라는 노골적인 칭얼거림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아냥거림은 우리의 자존심을 매우 상하게 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수보회의에서 "어렵게 열린 남북미 대화 국면을 깨지 않기 위해 관련국들이 신중하게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광복절 경축사에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낸 북한을 향해 '대화에 방해가 되는 일은 자제하자'고 당부하는 한편 '평화 경제'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대통령의 조바심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발언에서도 쉽게 읽힌다.
대통령의 조심스러움은 어떻게든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정착되고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 평화경제 건설을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대통령의 뜻을 북한이 제대로 읽어줄 지는 미지수다. 참고 인내하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것만 능사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이유다.
아무튼 일본의 경제보복, 중·러 군용기의 영공 침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강대국의 성화에 부대끼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칭얼거림을 언제까지 받아줘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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