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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오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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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1-04-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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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할머니는 / 할아버지를
영감도 아니고
정훈이 아버지도 아니고
수연이 할아부지도 아니고
오래 오래 된/남자라고 부른다

"오래 오래 된 남자요
 이것 좀 해보시오!"

그러면 할아버지는

"오래 오래된 여자가 / 일만 시키묵네."
호물호물 웃다가

아궁이에 불도 지펴주고
장작도 날라주고
오래 오래 /콩도 삶아 준다

그래놓고/오래오래 된 남자와
오래오래 된 여자는
오래오래 된 집에서
오래오래 /우리들을 기다린다

청국장도 띄워 놓고
홍시도 만들어 놓고
기다림을 채워 간다
오래오래
 -이수경, '오래 오래' 
  단순한 말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지만 그 시의 깊이는 꽤 깊다, 재미난 동시다한편의 시 속에는 화자의 입장이 독자의 입장과 비슷할 때 빠른 감정이입이 일어난다그것은 독자가 그 시적 상황을 자기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오래 오래된 남자'로 부르고,또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오래 오래된 여자'로 부르는데 이 시의 묘미가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영감도 아니고/ 정훈이 아버지도 아니고/수연이 할아버지도 아니고/ 오래 오래 된 남자!/라고 부른다.
   그래서오래 오래된 남자요/ 이것 좀 해 보이소/ 한다든가 .할아버지는 또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라 하지 않고, 오래 오래 된 여자가/일만 시키 묵네"라고 웃으며 답변도 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보고, 오래 오래된 여자가아궁이에 불도 지펴주고/장작도 날라주고/콩도 삶아 준다/고 재미난 답변을 한다.
   그래서 '오래 오래된 여자'와 '오래 오래된 남자'는/ 오래 오래 된 집에서, 오래 오래 우리를 기다린다
   청국장도 띄워 놓고/홍시도 만들어 놓고/기다림을 채워간다/ 오래오래….
   한편의 해피엔딩의 영화나 동화를 보는듯한 재미난 동시다. 어제 오늘 경주는 일년 중에서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 내고 있는 봄의 절정이다김유신 장군묘 가는 길, 벚꽃 터널로 숨 쉬러 가야겠다. 눈부신 계절, 꿈꾸는 계절이여!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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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