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 맛집기행④ - 천상 어부의 정성·인심 가득 감포읍 `일미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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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4-08 19:38본문
↑↑ 일미횟집은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끼고 있어 전망이 일품이다.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아버지는 목선을 타고 동해바다로 나아가 고기잡이를 하셨다. 만선으로 돌아오면 푸른 비늘 퍼덕이는 생선을 감포항에 내다 팔았고 실한 생선은 남겨 뒀다가 광주리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바닷가의 허술한 어부의 집에 횟집을 차리고 생선을 장만해 바다 내음 진한 음식을 손님상에 올렸다. 40년 전의 일이다.
일미횟집의 강신원(57) 사장은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강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부가 됐다. 이른 새벽 물결이 잠잠하면 목선을 몰고 바다로 나가 동해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물을 던졌다. 강 사장은 "횟집을 하고 있지만 나는 천상 어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 강신원 사장이 직접 뜬 회를 들고 있다.
지금도 3톤짜리 소형 어선을 마련해 어김없이 바다로 나간다. 주로 주낙으로 대삼치, 농어, 광어를 잡는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실한 고기는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횟집에 남기고 나머지는 감포항에 가져가 위판을 한다.
강 사장은 새벽에 출항 할 때 항상 새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출항 하면서 한 마리라도 더 크고 좋은 고기를 잡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며 "맛 좋고 큰 고기를 잡아 손님상에 올리겠다는 의지로 고기잡이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웃었다.
↑↑ 일미횟집의 회는 강신원 사장이 직접 잡은 생선으로 만들어 가장 신선하고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새벽에 출항해서 오전에 입항하고 나면 강 사장은 아내 심쌍순(56)씨를 도와 횟집 일을 한다. 직접 회도 뜨고 해산물도 다듬는다. 강 사장은 "이 지역 횟집은 모두 제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다른 횟집에 비해서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래도 손님들을 편하게 모시고 소신껏 최상의 정성을 다하자고 매일 같이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일미횟집은 강 사장이 직접 잡은 자연산으로 회를 장만해 최상품의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농어, 광어, 참가자미부터 최고급 회라는 이시가리에 이르기까지 강 사장이 잡아 올린 회가 상에 오른다.
↑↑ 일미횟집의 안주인은 항상 손님을 가족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주인 심쌍순씨는 "다른 집에 비해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이 우리 횟집의 특징"이라며 "강 사장이 인심이 너무 좋아 해산물 한 접시라도 더 손님에게 올려주려 해 단골손님들은 늘 사장의 인심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심씨의 말대로 회를 주문하면 한 상 가득 해산물과 밑반찬이 상다리가 휠 정도로 올라온다. 미리 올라오는 음식이 워낙 맛있다 보니 회가 오기 전에 이것저것 주워 먹고 배가 차버렸다고 푸념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심씨가 자랑하는 일미횟집의 일품요리는 물회다. 참가자미에 양념을 슬러시로 만들지 않고 직접 담은 고추장을 풀어 만든 물회는 손님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미 마니아들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슬러시로 양념을 하지 않아 인위적인 맛을 내지 않고 고유의 회맛과 전통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는 물회 만들기에 손이 쉴 여가가 없다고 말했다.
심씨는 30년 전 결혼한 후 시어머니를 도와 모든 일을 차곡차곡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고 주방의 일을 도맡아서 한다. 음식솜씨의 특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손님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내집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음식을 만든다"며 "손님들도 행복하고 맛있게 먹고 가시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미횟집은 민박도 겸하고 있다. 4~5명씩 숙박할 수 있는 방이 6개 있으며 1박을 할 경우 저녁과 아침을 대접한다. 저녁은 회정식이고 아침은 아구탕이나 전복죽을 내놓는다. 1인당 4만~4만5000원씩 하는 민박은 일미횟집의 음식을 맛보며 동해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름에는 방을 쉽게 차지할 수 없을 정도다.
강신원 사장에게 횟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바람이 뭐냐고 물었다. 강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맛있는 횟집이라고 알려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고 했다.
↑↑ 일미횟집 위치
▲ 주소 :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628-3
▲ 위치 : 이견대에서 감포읍 방향으로 1㎞
▲ 전화 : 054-771-9325
서민재 wp0603@naver.com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아버지는 목선을 타고 동해바다로 나아가 고기잡이를 하셨다. 만선으로 돌아오면 푸른 비늘 퍼덕이는 생선을 감포항에 내다 팔았고 실한 생선은 남겨 뒀다가 광주리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바닷가의 허술한 어부의 집에 횟집을 차리고 생선을 장만해 바다 내음 진한 음식을 손님상에 올렸다. 40년 전의 일이다.
일미횟집의 강신원(57) 사장은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강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부가 됐다. 이른 새벽 물결이 잠잠하면 목선을 몰고 바다로 나가 동해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물을 던졌다. 강 사장은 "횟집을 하고 있지만 나는 천상 어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 강신원 사장이 직접 뜬 회를 들고 있다.
지금도 3톤짜리 소형 어선을 마련해 어김없이 바다로 나간다. 주로 주낙으로 대삼치, 농어, 광어를 잡는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실한 고기는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횟집에 남기고 나머지는 감포항에 가져가 위판을 한다.
강 사장은 새벽에 출항 할 때 항상 새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출항 하면서 한 마리라도 더 크고 좋은 고기를 잡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며 "맛 좋고 큰 고기를 잡아 손님상에 올리겠다는 의지로 고기잡이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웃었다.
↑↑ 일미횟집의 회는 강신원 사장이 직접 잡은 생선으로 만들어 가장 신선하고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새벽에 출항해서 오전에 입항하고 나면 강 사장은 아내 심쌍순(56)씨를 도와 횟집 일을 한다. 직접 회도 뜨고 해산물도 다듬는다. 강 사장은 "이 지역 횟집은 모두 제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다른 횟집에 비해서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래도 손님들을 편하게 모시고 소신껏 최상의 정성을 다하자고 매일 같이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일미횟집은 강 사장이 직접 잡은 자연산으로 회를 장만해 최상품의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농어, 광어, 참가자미부터 최고급 회라는 이시가리에 이르기까지 강 사장이 잡아 올린 회가 상에 오른다.
↑↑ 일미횟집의 안주인은 항상 손님을 가족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주인 심쌍순씨는 "다른 집에 비해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이 우리 횟집의 특징"이라며 "강 사장이 인심이 너무 좋아 해산물 한 접시라도 더 손님에게 올려주려 해 단골손님들은 늘 사장의 인심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심씨의 말대로 회를 주문하면 한 상 가득 해산물과 밑반찬이 상다리가 휠 정도로 올라온다. 미리 올라오는 음식이 워낙 맛있다 보니 회가 오기 전에 이것저것 주워 먹고 배가 차버렸다고 푸념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심씨가 자랑하는 일미횟집의 일품요리는 물회다. 참가자미에 양념을 슬러시로 만들지 않고 직접 담은 고추장을 풀어 만든 물회는 손님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미 마니아들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슬러시로 양념을 하지 않아 인위적인 맛을 내지 않고 고유의 회맛과 전통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는 물회 만들기에 손이 쉴 여가가 없다고 말했다.
심씨는 30년 전 결혼한 후 시어머니를 도와 모든 일을 차곡차곡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고 주방의 일을 도맡아서 한다. 음식솜씨의 특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손님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내집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음식을 만든다"며 "손님들도 행복하고 맛있게 먹고 가시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미횟집은 민박도 겸하고 있다. 4~5명씩 숙박할 수 있는 방이 6개 있으며 1박을 할 경우 저녁과 아침을 대접한다. 저녁은 회정식이고 아침은 아구탕이나 전복죽을 내놓는다. 1인당 4만~4만5000원씩 하는 민박은 일미횟집의 음식을 맛보며 동해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름에는 방을 쉽게 차지할 수 없을 정도다.
강신원 사장에게 횟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바람이 뭐냐고 물었다. 강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맛있는 횟집이라고 알려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고 했다.
↑↑ 일미횟집 위치
▲ 주소 :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628-3
▲ 위치 : 이견대에서 감포읍 방향으로 1㎞
▲ 전화 : 054-771-9325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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