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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거짓에는 항상 변명이 뒤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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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3-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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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거짓이란 말은 사실과 어긋난 것을 사실같이 꾸미는 일로 허위라 한다. 그리고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거짓은 변장된 진실이며, 인간은 진실에 대해서는 얼음처럼 차고 거짓에 대해서는 불과 같다고 한다. 시인 괴테는, "남이 나를 속인다고 하지 말라.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 그대의 생각이 올바른 중심을 벗어나서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 모든 악덕 중에서 허위와 불성실한 행위를 했다고 인정받는 것만큼 그 사람에게 치욕감을 주는 것은 없다. 인간의 허상은 두가지 옷을 입고 나타난다.
   하나는 위선이요, 하나는 위악이다. 악 하면서 선한 체하는 것이 위선이요, 악하지 않으면서 악한 체하는 것이 위악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정직하다. 혼자 있을 때 자기를 속이지 못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인의 말씀 가운데, "이웃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거짓 맹세로 속이는 일을 좋아하지 말라" 고 했다.
   거짓은 천성(天性)의 악덕이 아니라, 이성(理性)의 걸작이라 한다. 앙드레 지드의 어록에, "허위의 탈 속에 자기를 감추려 하지 말라. 그것은 도리어 상대에게 공격하기 좋은 빈틈을 줄 뿐이다. 최후의 승리를 원한다면 진리를 따라야 한다. 한때 불리하고 비참한 처지에 빠지더라도, 그것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처이므로 겁내지 말라"고 한다. 허위의 탈을 벗어 던져라. 진리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장식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 종교의 지도자가 쓴 '회고록'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 중에서 잘하고 많이 한 말이 '거짓말'이다. 아프면서도 건강하다고, 괴로우면서도 편안하다고 과시했다. 임종을 앞 둔 사람을 두고 곧 일어날 것이다" 무언가 많이 아는 척 했다.
   사실은 아무것도 아는 것 없으면서. 서양 격언에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다.
   거짓이라도 남을 비방하거나 흠 잡는 것이 아니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거짓말도 있어 오히려 듣는 이가 흐뭇할 때도 있다.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 않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거짓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에도 경험이 풍부한 것, 기를 쓰고 하는 것, 야심에 찬 것 등이 있지만 흔히들 곧 탄로가 나며 속이 드러나 환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도 숱하게 많다.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는 자들이 거짓말을 자주 한다. 대부분의 거짓말은 장난으로 시작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까지도 그 거짓에 넘어갈 정도로 발전한다.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거짓말에는 '새빨간 거짓말'과 '새하얀 거짓말'의 두 가지가 있다. 그 동기가 악한 거짓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중환자에게 하는 의사의 거짓말은 그 동기로 보아 선한 것이므로 하얀 거짓말이다.
   거짓은 꽃은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한다. 거짓말은 남에게 던져주는 뼈다귀이지만, 그 뼈가 자신의 목에 걸린다. 스페인 속담에, 거짓말쟁이를 속이는 자는 하늘이 고마와 한다. 거짓으로 남을 괴롭히는 자는 악마의 옷을 입고 있는 신(神)을 겁내지 않는 사람의 무기로 생각한다. 거짓말과 도둑질은 이웃 사촌이다.
   거짓에도 애교가 있다. 사건이 궁지에 몰리거나 난처한 입장으로 흐를 때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모든 것 내가 책임질께. 잘못된 일들은 모두가 내 탓이라 하면서 먼저 쉽게 용서를 구할 때 오리려 매사가 잘 풀리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변명보다 자수하는 태도에 사건이 역방향으로 흐른다. 거짓을 뭉개는 것은 떠안는 자가 다행리 승리한다. 거짓에도 먼저 화해가 필요하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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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