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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생활패턴 바뀌자 화재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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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교 작성일21-03-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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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서인교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나면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평년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10년간 화재 발생 데이터 분석과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경북도는 2010년 이후 화재는 감소 추세에 있었으며 특히 2015년 이후로 연평균 4.6%씩 화재가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된 지난해에는 최근 5년 평균보다 7.4%, 2019년보다 14% 증가했다. 이처럼 증가한 원인은 부주의 화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코로나19 이전엔 연평균 1228건이었으며 2015년 이후 연평균 8.8%씩 감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336건이 발생,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 화재 증가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담배가격 인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다가 지난해는 전년보다 4.1% 증가한 36억 갑이 판매됐다. 소방본부는 일명 '코로나 블루'로 인해 담배 판매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또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담배꽁초 화재는 지난해 290건이 발생해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5.8%, 가격이 인상된 2016년부터 2019년간 평균보다 무려 2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또 식당 방문이 줄고 직접 요리를 하거나 포장·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식생활의 변화도 음식물 조리 화재와 포장재 등 쓰레기 소각 화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조리 화재는 주방용(K급) 소화기가 설치 의무화가 된 2017년을 기준으로 이전 6년간 평균 89건, 이후 3년간 평균 71건이 발생했는데 지난해에는 107건이 발생했다.
   식생활 변화는 쓰레기 소각 화재에도 영향을 줬는데 포장·배달을 통한 식사 해결과 함께 간편한 조리와 야외 캠핑에 적합한 밀키트(Meal Kit) 음식이 발달하며 종이·플라스틱·비닐류 등의 재활용 쓰레기가 증가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북은 분리수거보다 쓰레기를 태우는 경향이 많은 지역이지만 쓰레기 소각 화재는 최근 3년 동안에는 10년 연평균 217건 보다 9% 적은 197건이 발생해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25건이 발생해 코로나19 이전과 최근 3년 보다 각각 3.7%, 14.2%가 증가해 쓰레기 소각 화재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추진된 화재예방대책으로 인해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화재는 다행히 주택과 공장·창고·축사 등의 산업시설에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야외에서는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담배꽁초는 18.5%, 쓰레기 소각은 27.9%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를 선호하는 생활 변화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봄이 시작되며 난방 기기 사용이 현저히 줄고 건조했던 산과 들판에 초목이 자라면서 전체적인 화재가 감소하지만 코로나19 이전 10년간의 패턴과는 다르게 지난해에는 봄철 화재가 증가했다. 그 원인은 2월 19일을 시작으로 3월까지 경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강력한 방역대책이 펼쳐졌고 4월에 이르러서 감염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일어난 화재로 분석됐다.
   소방본부는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는 부주의 화재에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따라 화재를 예방하려면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 화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인교   sing43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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