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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 괴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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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1-02-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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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의 새마을지도자 김홍기 씨가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의혹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사진=이상문 기자   
[경북신문=이상문기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그나마 곧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갑자기 삼중수소 누출 의혹과 방사능 괴담이 퍼지면서 원전 주변 마을의 상가는 매출이 40%나 줄어들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월성원자력본부 인접 마을인 경주시 나아리의 새마을지도자 김홍기(60·사진)씨는 지난달 갑자기 불거진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의혹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줄줄 새어나와 인근지역을 오염시킨다는 괴담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돼 타지에 사는 친지들이 안부 전화를 해서 걱정을 태산처럼 해 불필요한 해명을 하게 됐다"며 "마을의 식당이나 숙박업소는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없던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또 "뉴스나 신문에서만 얼굴을 비추던 정치인들이 지난 몇 주간 월성원전을 경쟁하듯 방문해 조용하던 동네에 갈등의 씨앗만 심고 갔다"며 "앞집, 옆집 정답게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측으로 나뉘어 언성을 높이며 민민 갈등을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원전 인근 지역민으로서 방사성 물질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하던, 원치 않던 월성원전 인근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주민 입장에서는 월성원전에서 방사성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다고 신뢰하며 안심할 뿐"이라며 "실제로 월성원전에서 주기적으로 마을의 흙, 농산물, 지하수 등 원전인근 환경의 방사능 영향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고 그동안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시행한 월성원전 주변 및 대조지역 주민 삼중수소 농도 측정 용역에 직접 뇨시료를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주민대상 설명회에서 삼중수소 농도와 검출율이 2014년 시행한 결과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으며 최대 농도에 대한 선량환산 결과도 건강상 영향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받았다.
   김씨는 "주민의 소변검사에 참가한 당사자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보고 안심을 갖게 됐다"며 "또 원안위에서 설 연휴 뒤에 여당과 환경단체가 제기한 삼중수소 유출 의혹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공식견해를 밝혀 주민들은 안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기씨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관계"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원전 주변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원하는 것도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의혹제기나 논란이 아니라 객관적 수치로 확인된 진상"이라며 "혹시라도 모를 원전사고로부터 주민과 국민들 안전하게 보호하는 조치와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나아리를 포함한 원전 주변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의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생계가 막막해 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마치 지역민을 위한답시고 삼중수소 등 원전과 관련 이슈를 정치적 기회로 이용해 무분별한 논란을 계속 야기한다면 그 피해는 나비효과처럼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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