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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눈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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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혜경 작성일21-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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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걸으며
 
아기별과 수줍게 눈인사하며
산속으로 접어드는
새벽

소복소복
눈 쌓인 길에
어둠이 멀어지는
소리가 쌓인다

하얀 눈길에
따듯함이 정다움이
싸리비질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다

하얀 눈길을 걸으며
혼미한 정신이 맑아지고
지친 두 눈에
밝은 세상이 투영된다

하얀 눈길에
순백의 용기를
까치 발자국처럼 살짝 찍는다
시인 황혜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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