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온갖 어려움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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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1-01-03 20:51본문
↑↑ 박영재씨와 그의 아들 박현두씨가 사방리의 농장에서 가족같은 소들을 돌보고 있다.
[경북신문=이상문기자] "소를 키우며 성격이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근면한 특성을 보면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경주시 안강읍 사방리에서 한우 150여 마리를 키우는 박영재(72)씨는 35년간 소와 함께 인생을 살았다.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가 고향인 박씨는 7살 때부터 송아지를 데리고 풀 먹이러 다니면서 소와는 운명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박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35년 전 경주시 마동에 정착하면서 한우농가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마리로 출발했지만 3년 전 지금의 사방리 축사로 옮기기 전까지 마동에서 300마리까지 키웠다.
박씨는 "소를 키우면서 돈보다는 마치 가족을 돌본다는 심정으로 애정을 쏟았다"며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건강해졌고 부지런해졌으며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반 축산농가와 달리 한우의 육질을 좋게하기 위해 소의 생리를 깊이 연구했고 이와 합치하는 사료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박씨는 자신이 개발한 특화된 사료를 100% 사용해 일반 사료를 사용하는 다른 농가에 비해 육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년에 송아지 73마리까지 받아봤는데 그때 참 행복했다"며 "남들은 구제역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위기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박현두(41)씨는 2008년부터 아버지의 사업에 동참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인 현두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아버지 일을 돕다가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합류한 것이다. 현두씨는 "축산업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앞으로 축산업은 물론이고 품질 좋은 한우 유통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두씨는 이 계획을 위해 3년 전 아버지의 마동 농장을 한우 전문식당 '고소하누'로 바꿔 개업하면서 시험 무대를 마련했다. 아버지가 개발한 특별한 사료로 키운 한우만 100% 사용하는 식당에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특별한 육질과 맛에 만족한다는 찬사를 보내줘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
현두씨는 "지금 현곡면 나원리에 4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농장을 짓고 있다"며 "새 농장이 어느 정도 정착되고 규모가 커지면 아버지가 개발한 특별한 사료로 육질과 맛이 차별화된 '고소하누'라는 고유의 브랜드로 한우 유통업을 시작해 경주의 '천년한우'라는 브랜드 처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재씨는 "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동반 가축이며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는 소가 재산목록 1호였다"며 "소를 키워서 자녀들 공부시키고 장관도 만들던 세상은 지났지만 여전히 소처럼 듬직한 가축은 없고 소를 먹여서 망하는 사람은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보고 소를 키우는 사람은 망할지 모르지만 소를 보고 축산업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며 "소띠해를 맞아 모든 이들이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올해는 온갖 어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경북신문=이상문기자] "소를 키우며 성격이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근면한 특성을 보면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경주시 안강읍 사방리에서 한우 150여 마리를 키우는 박영재(72)씨는 35년간 소와 함께 인생을 살았다.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가 고향인 박씨는 7살 때부터 송아지를 데리고 풀 먹이러 다니면서 소와는 운명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박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35년 전 경주시 마동에 정착하면서 한우농가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마리로 출발했지만 3년 전 지금의 사방리 축사로 옮기기 전까지 마동에서 300마리까지 키웠다.
박씨는 "소를 키우면서 돈보다는 마치 가족을 돌본다는 심정으로 애정을 쏟았다"며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건강해졌고 부지런해졌으며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반 축산농가와 달리 한우의 육질을 좋게하기 위해 소의 생리를 깊이 연구했고 이와 합치하는 사료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박씨는 자신이 개발한 특화된 사료를 100% 사용해 일반 사료를 사용하는 다른 농가에 비해 육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년에 송아지 73마리까지 받아봤는데 그때 참 행복했다"며 "남들은 구제역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위기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박현두(41)씨는 2008년부터 아버지의 사업에 동참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인 현두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아버지 일을 돕다가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합류한 것이다. 현두씨는 "축산업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앞으로 축산업은 물론이고 품질 좋은 한우 유통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두씨는 이 계획을 위해 3년 전 아버지의 마동 농장을 한우 전문식당 '고소하누'로 바꿔 개업하면서 시험 무대를 마련했다. 아버지가 개발한 특별한 사료로 키운 한우만 100% 사용하는 식당에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특별한 육질과 맛에 만족한다는 찬사를 보내줘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
현두씨는 "지금 현곡면 나원리에 4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농장을 짓고 있다"며 "새 농장이 어느 정도 정착되고 규모가 커지면 아버지가 개발한 특별한 사료로 육질과 맛이 차별화된 '고소하누'라는 고유의 브랜드로 한우 유통업을 시작해 경주의 '천년한우'라는 브랜드 처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재씨는 "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동반 가축이며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는 소가 재산목록 1호였다"며 "소를 키워서 자녀들 공부시키고 장관도 만들던 세상은 지났지만 여전히 소처럼 듬직한 가축은 없고 소를 먹여서 망하는 사람은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보고 소를 키우는 사람은 망할지 모르지만 소를 보고 축산업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며 "소띠해를 맞아 모든 이들이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올해는 온갖 어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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