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호 수요칼럼] 작은 씨앗에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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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11-24 20:19본문
↑↑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우주 사이에 벌여있는 온갖 사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꽃이다. 꽃이란 현화식물의 번식기관으로 모양과 색이 다양하며 꽃받침·꽃잎·꽃술로 이루어진 것으로 뒤에 열매를 맺고 씨를 만드는 화초다. 현화식물은 꽃이 피어 씨로 번식하는 고등 식물을 가리킨다. 꽃은 가장 속임없는 사랑의 언어이며, 그 매력은 그 곳에 있는 아름다운 침묵이라 한다.
총체적으로 꽃은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보다 더 화려하다는 것이다. 창조주께서 만든 것 중 가장 미려한 것인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영혼을 넣어 줄 것을 깜빡했다고 한다.
한 성직자의 말씀이, 자연이라는 대예술가는 평범한 꽃들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천한 잡초라고 부르는 것 조차도 그 경이와 아름다움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지마는, 행인들의 가슴에는 여운으로 남는다. 희귀한 꽃은 보다 섬세한 기분으로 마음의 위로를 안긴다.
화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꽃도 인간이나 동물 못지않게 표정이 있다. 어떤 것은 웃는 것 같고, 어떤 것들은 슬픔에 잠긴 듯하다. 어떤 식물은 생각에 파묻혀 자신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것은 정직하고 곧으며 그저 수수하기만 하며, 그런 꽃이 바로 해바라기 같은 얼굴 넓적한 것이며, 접시꽃처럼 처량하고 조용한 꽃이다. 꽃은 매년 새로 피어 나는게 아니라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 영원한 재귀(再歸)가 시간으로 쌓여 감상하는 자의 인생이다. 화초를 가까이 하면서 집에서 기르는 자는, 사랑에서 꽃이 피고 애정에서 열매를 맺는다하여 애완으로 여긴다. 세상에 꽃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것이 있을까. 꽃에는 생명이 있기에 비록 인간의 관심 밖에 있어도 이름조차 불명한 야생화에 심오한 정성을 갖는 편이다.
들꽃을 오히려 깊은 애심으로 일생을 살고 싶은 욕망은 그리움 탓이라 한다. 곁에 있을 때 가까이 할 수 없고, 머물고 싶을 때 쉴 수 없으니 그 처지가 더욱 안쓰럽다. 그래서 야생화에 더욱 애착을 갖는 까닭은 외로움은 찾는 사람이 더문 들꽃과 같은 신세가 슬픔과 분노를 겪게 된다.
어느 시인은, 혼자 들길을 걷는 시간은 무척 지루함을 느낀다. 목적지가 없고 종점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걸음 걷다 보면 시원한 덕동호가 눈에 펼쳐지고 코발트 하늘에 청량한 기분을 느끼다, 문득 상쾌한 마음에 생기가 든다.
혼자라서 항상 고독한 것 마는 아닌 것 같다. 인간 이외에 다른 것들이 그들과 상종하는 자연의 섭리가 외로움을 달래는 것 같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판의 전경이 길 떠난 나그네처럼 호젓함을 느낀다. 예측하기조차 번거로운 일이지만 누군가 혹시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덧없는 상념이 뇌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만 가는 곳을 포기하고 뒤돌아섰다. 환영일까, 실상일까. 들길에 깊은 습관을 들이면, 자신을 반추하는 기회가 자주 생긴다. 그러나 무념으로 무명의 들꽃을 만나면 잃은 추억을 다시 상기하듯 애잔한 마음이 앞선다.
바깥쪽부터 채워야 행복해진 것 같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안쪽에 있다. 야생화를 발견한 순간부터 행복은 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계절, 이 찰나, 이 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걸어온 발자취가 생에 남는 삶의 증거다. 그래서 희망을 소망으로 두고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기둥임을 다짐해본 기회가 오늘의 보람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물체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꽃씨다. 바람에 홀씨가 되어 바위 틈에 박혔지만 그 몸속에 아름다움이 있고, 예술이 있고, 색깔이 되어 꽃으로 피어나니 애모의 기쁨이 있고, 슬픔과 화려함도 있는 듯하다.
계절은 가을을 안아다 놓은 들판으로 낙엽처럼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너무나 안타깝고 애처로운 소중했던 그 이름도 부르고 싶다. 들꽃은 몸매가 가늘고 목이 길다. 멀리 씨앗을 보내고 싶은 자세다. 키가 작으면서도 꽃을 피우는 나무의 생존전략이 묘하게 아름답다. 가을에 뿌린 씨앗이 바로 싹이 나지 않는다. 땅속에 기다렸다가 내년 봄이면 싹을 티우고 잎을 키우고 꽃을 맺는 인내의 존재가 바로 씨앗이다.
울타리 밑에 민들레, 정원엔 모란, 밭둑엔 땅찔레, 들판엔 패랭이, 바위 틈엔 철쭉, 지붕엔 박꽃, 담장엔 줄장미. 기막히게 정겨운 꽃들이 인생의 마음밭을 수 놓는 아름다운 꽃-보기에도 아망스럽다. 마른 들녘에 핀 야생화-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총체적으로 꽃은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보다 더 화려하다는 것이다. 창조주께서 만든 것 중 가장 미려한 것인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영혼을 넣어 줄 것을 깜빡했다고 한다.
한 성직자의 말씀이, 자연이라는 대예술가는 평범한 꽃들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천한 잡초라고 부르는 것 조차도 그 경이와 아름다움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지마는, 행인들의 가슴에는 여운으로 남는다. 희귀한 꽃은 보다 섬세한 기분으로 마음의 위로를 안긴다.
화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꽃도 인간이나 동물 못지않게 표정이 있다. 어떤 것은 웃는 것 같고, 어떤 것들은 슬픔에 잠긴 듯하다. 어떤 식물은 생각에 파묻혀 자신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것은 정직하고 곧으며 그저 수수하기만 하며, 그런 꽃이 바로 해바라기 같은 얼굴 넓적한 것이며, 접시꽃처럼 처량하고 조용한 꽃이다. 꽃은 매년 새로 피어 나는게 아니라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 영원한 재귀(再歸)가 시간으로 쌓여 감상하는 자의 인생이다. 화초를 가까이 하면서 집에서 기르는 자는, 사랑에서 꽃이 피고 애정에서 열매를 맺는다하여 애완으로 여긴다. 세상에 꽃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것이 있을까. 꽃에는 생명이 있기에 비록 인간의 관심 밖에 있어도 이름조차 불명한 야생화에 심오한 정성을 갖는 편이다.
들꽃을 오히려 깊은 애심으로 일생을 살고 싶은 욕망은 그리움 탓이라 한다. 곁에 있을 때 가까이 할 수 없고, 머물고 싶을 때 쉴 수 없으니 그 처지가 더욱 안쓰럽다. 그래서 야생화에 더욱 애착을 갖는 까닭은 외로움은 찾는 사람이 더문 들꽃과 같은 신세가 슬픔과 분노를 겪게 된다.
어느 시인은, 혼자 들길을 걷는 시간은 무척 지루함을 느낀다. 목적지가 없고 종점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걸음 걷다 보면 시원한 덕동호가 눈에 펼쳐지고 코발트 하늘에 청량한 기분을 느끼다, 문득 상쾌한 마음에 생기가 든다.
혼자라서 항상 고독한 것 마는 아닌 것 같다. 인간 이외에 다른 것들이 그들과 상종하는 자연의 섭리가 외로움을 달래는 것 같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판의 전경이 길 떠난 나그네처럼 호젓함을 느낀다. 예측하기조차 번거로운 일이지만 누군가 혹시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덧없는 상념이 뇌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만 가는 곳을 포기하고 뒤돌아섰다. 환영일까, 실상일까. 들길에 깊은 습관을 들이면, 자신을 반추하는 기회가 자주 생긴다. 그러나 무념으로 무명의 들꽃을 만나면 잃은 추억을 다시 상기하듯 애잔한 마음이 앞선다.
바깥쪽부터 채워야 행복해진 것 같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안쪽에 있다. 야생화를 발견한 순간부터 행복은 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계절, 이 찰나, 이 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걸어온 발자취가 생에 남는 삶의 증거다. 그래서 희망을 소망으로 두고 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기둥임을 다짐해본 기회가 오늘의 보람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물체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꽃씨다. 바람에 홀씨가 되어 바위 틈에 박혔지만 그 몸속에 아름다움이 있고, 예술이 있고, 색깔이 되어 꽃으로 피어나니 애모의 기쁨이 있고, 슬픔과 화려함도 있는 듯하다.
계절은 가을을 안아다 놓은 들판으로 낙엽처럼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너무나 안타깝고 애처로운 소중했던 그 이름도 부르고 싶다. 들꽃은 몸매가 가늘고 목이 길다. 멀리 씨앗을 보내고 싶은 자세다. 키가 작으면서도 꽃을 피우는 나무의 생존전략이 묘하게 아름답다. 가을에 뿌린 씨앗이 바로 싹이 나지 않는다. 땅속에 기다렸다가 내년 봄이면 싹을 티우고 잎을 키우고 꽃을 맺는 인내의 존재가 바로 씨앗이다.
울타리 밑에 민들레, 정원엔 모란, 밭둑엔 땅찔레, 들판엔 패랭이, 바위 틈엔 철쭉, 지붕엔 박꽃, 담장엔 줄장미. 기막히게 정겨운 꽃들이 인생의 마음밭을 수 놓는 아름다운 꽃-보기에도 아망스럽다. 마른 들녘에 핀 야생화-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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