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km 날아 9년째 안동호 찾은 `쇠제비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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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현 작성일21-07-22 19:53본문
↑↑ 안동호에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동시
[경북신문=김석현기자]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안착한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 성체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생태관찰용 CCTV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이 가운데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으며, 병아리 사육장처럼 인공섬 전체가 분주했다.
안동시는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올해는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이 대체로 순조로웠다. 낮에는 쇠제비갈매기 부모새들이 매,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 보호를 위해 수십 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이 관찰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야간에 새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의 출현이 없었다.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대피용으로 안동시가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지름 15cm·가로 80cm) 40개는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폭우나 폭염 대피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1차 산란이 순조롭게 진행 된데다 이들을 노리는 천적이 거의 없었고,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1월 안동시는 조류 전문가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 협의체를 통해 설치공법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후 지난해 3월 말 전국 최초로 1000㎡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이러한 쇠제비갈매기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해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경상북도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 원을 지원했다.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산봉우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이 조성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석현 rkd511@hanmail.net
[경북신문=김석현기자]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안착한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 성체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생태관찰용 CCTV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이 가운데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으며, 병아리 사육장처럼 인공섬 전체가 분주했다.
안동시는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올해는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이 대체로 순조로웠다. 낮에는 쇠제비갈매기 부모새들이 매,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 보호를 위해 수십 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이 관찰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야간에 새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의 출현이 없었다.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대피용으로 안동시가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지름 15cm·가로 80cm) 40개는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폭우나 폭염 대피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1차 산란이 순조롭게 진행 된데다 이들을 노리는 천적이 거의 없었고,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1월 안동시는 조류 전문가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 협의체를 통해 설치공법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후 지난해 3월 말 전국 최초로 1000㎡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이러한 쇠제비갈매기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해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경상북도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 원을 지원했다.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산봉우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이 조성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석현 rkd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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