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맑고 경관 빼어난 마을 감포의 특별한 농촌 `감포 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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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성일20-11-10 20:33본문
↑↑ 감포4리 전경.
[경북신문=김영식기자] 감포읍 감포(甘浦)4리는 감포항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감포1리부터 3리까지의 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반면 이 마을 주민들 상당수는 농사를 지어 생활을 영위했다.
246가구 450여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감포4리는 과거 집집마다 크고 작은 농토를 가지고 곡식을 심어 아이를 키우고 밥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토가 거의 사라져 작은 밭농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큰 농사를 짓는 가구는 5~6가구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감포4리가 아니라 인근 마을의 농토를 가꾸면서 살아간다.
↑↑ 감포4리에서 바라본 감포항.
감포4리는 바닷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농촌사회의 미풍양속이 잘 보존돼 있다. 그래서 이웃간의 화합이 어느 마을보다 잘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124명이고 60대 이상의 주민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이 마을도 고령화가 심화돼 있다.
↑↑ 한약석 이장(가운데)이 한영화 노인회장(왼쪽에서 두번째), 허경구 노인회 총무(왼쪽), 마을 주민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최근 들어 감포4리에는 대형 아파트가 3곳 들어섰다. 이 아파트가 모두 분양되면 약 150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 1가구 2인 가정이 입주한다고 보면 인구 300명이 더 늘어나게 된다. 감포읍의 주거시설이 쾌적한 환경의 감포4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약석 이장은 "감포읍이 발전하려면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가 확충돼 젊은 인구가 유입돼야 하지만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아직 아파트는 지어져 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감포4리의 가장 높은 오지마을인 고대만디의 민가들.
감포읍의 바닷가 마을에는 고기잡이배가 항구로 돌아오면 현금이 원활하게 돌았지만 감포4리는 추수 때나 현금을 만져볼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소 몰고 농사를 짓다가 농번기가 지나면 바닷가 마을로 내려가 하역작업을 돕는 일용직으로 일해 용돈을 벌충했다. 한영화 노인회장은 "농사 지어 간신히 아이들 교육시키고 먹고 살았지만 늘 돈이 모자랐다"며 "마을에는 번듯한 농토가 없어 골짜기에 마련된 천수답에 소를 몰고 가서 땅을 갈아엎고 농사를 지으면서 간신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 감포4리의 한적한 골목길.
한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40~50년 전 이 마을의 인구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더 많았다"며 "지금은 골목에서 아이들 울음소리나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지 까마득하게 오래된 것 같다"고 했다.
인구가 줄어들고 별다른 수입이 없는 감포4리의 발전가능성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인근 마을에 원전 연관산업이 유치된다면 감포4리가 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약석 이장의 전망이다.
↑↑ 감포4리의 좁은 골목길.
한 이장은 "이 마을에 수자원이 모자라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배후지가 워낙 넓어 원전관련 산업이 들어설 여지는 충분하다"며 "그럴 경우 감포4리는 이 지역에서 최적의 거주지역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감포4리의 최고령자 우이용 할아버지.
허경구 노인회 총무는 "감포4리는 은퇴한 후 휴양을 겸해서 노년을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을 정도로 공기가 맑고 경관이 빼어난 마을"이라며 "주민 화합도 감포에서 가장 잘 되는 마을이고 언성을 높이거나 시비를 붙을 일이 없이 마을 일을 의논대로 처리하는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감포4리의 가장 높은 지대의 오지에 있는 고대만디 마을은 석굴암이 바라다 보일 정도로 깊은 청정지역이다. 약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감포항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제1발전소 연료부 직원들이 마을 환경정화 활동을 쳘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우이용(102) 할아버지다. 우 할아버지는 생선을 담는 나무상자를 제작해 감포항에 대면서 평생을 살았다. 우 할아버지는 "감포항에 고깃배가 들어오면 나무상자를 산처럼 쌓아놓고 팔아 제법 돈도 많이 벌었다"며 "100년을 살다보니 감포항의 역사가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의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연료부다. 강경원 주임은 "감포에서 특별한 농촌마을인 감포4리의 주민들은 순박하고 다정하다"며 "이 마을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폭넓게 소통하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경북신문=김영식기자] 감포읍 감포(甘浦)4리는 감포항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감포1리부터 3리까지의 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반면 이 마을 주민들 상당수는 농사를 지어 생활을 영위했다.
246가구 450여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감포4리는 과거 집집마다 크고 작은 농토를 가지고 곡식을 심어 아이를 키우고 밥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토가 거의 사라져 작은 밭농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큰 농사를 짓는 가구는 5~6가구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감포4리가 아니라 인근 마을의 농토를 가꾸면서 살아간다.
↑↑ 감포4리에서 바라본 감포항.
감포4리는 바닷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농촌사회의 미풍양속이 잘 보존돼 있다. 그래서 이웃간의 화합이 어느 마을보다 잘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또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124명이고 60대 이상의 주민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이 마을도 고령화가 심화돼 있다.
↑↑ 한약석 이장(가운데)이 한영화 노인회장(왼쪽에서 두번째), 허경구 노인회 총무(왼쪽), 마을 주민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최근 들어 감포4리에는 대형 아파트가 3곳 들어섰다. 이 아파트가 모두 분양되면 약 150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 1가구 2인 가정이 입주한다고 보면 인구 300명이 더 늘어나게 된다. 감포읍의 주거시설이 쾌적한 환경의 감포4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약석 이장은 "감포읍이 발전하려면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가 확충돼 젊은 인구가 유입돼야 하지만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아직 아파트는 지어져 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감포4리의 가장 높은 오지마을인 고대만디의 민가들.
감포읍의 바닷가 마을에는 고기잡이배가 항구로 돌아오면 현금이 원활하게 돌았지만 감포4리는 추수 때나 현금을 만져볼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소 몰고 농사를 짓다가 농번기가 지나면 바닷가 마을로 내려가 하역작업을 돕는 일용직으로 일해 용돈을 벌충했다. 한영화 노인회장은 "농사 지어 간신히 아이들 교육시키고 먹고 살았지만 늘 돈이 모자랐다"며 "마을에는 번듯한 농토가 없어 골짜기에 마련된 천수답에 소를 몰고 가서 땅을 갈아엎고 농사를 지으면서 간신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 감포4리의 한적한 골목길.
한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40~50년 전 이 마을의 인구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더 많았다"며 "지금은 골목에서 아이들 울음소리나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지 까마득하게 오래된 것 같다"고 했다.
인구가 줄어들고 별다른 수입이 없는 감포4리의 발전가능성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인근 마을에 원전 연관산업이 유치된다면 감포4리가 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약석 이장의 전망이다.
↑↑ 감포4리의 좁은 골목길.
한 이장은 "이 마을에 수자원이 모자라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배후지가 워낙 넓어 원전관련 산업이 들어설 여지는 충분하다"며 "그럴 경우 감포4리는 이 지역에서 최적의 거주지역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감포4리의 최고령자 우이용 할아버지.
허경구 노인회 총무는 "감포4리는 은퇴한 후 휴양을 겸해서 노년을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을 정도로 공기가 맑고 경관이 빼어난 마을"이라며 "주민 화합도 감포에서 가장 잘 되는 마을이고 언성을 높이거나 시비를 붙을 일이 없이 마을 일을 의논대로 처리하는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감포4리의 가장 높은 지대의 오지에 있는 고대만디 마을은 석굴암이 바라다 보일 정도로 깊은 청정지역이다. 약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감포항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제1발전소 연료부 직원들이 마을 환경정화 활동을 쳘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우이용(102) 할아버지다. 우 할아버지는 생선을 담는 나무상자를 제작해 감포항에 대면서 평생을 살았다. 우 할아버지는 "감포항에 고깃배가 들어오면 나무상자를 산처럼 쌓아놓고 팔아 제법 돈도 많이 벌었다"며 "100년을 살다보니 감포항의 역사가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고 말했다.
월성원전의 자매부서는 제1발전소 연료부다. 강경원 주임은 "감포에서 특별한 농촌마을인 감포4리의 주민들은 순박하고 다정하다"며 "이 마을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폭넓게 소통하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7494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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