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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쉽게 풀어보는 전기(電氣) 상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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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11-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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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필자가 기술하는 내용들은 주로 이론에 치우치기 쉬운 학문과는 구분될 수 있는 것이며, 대부분 기술 분야에서 체험을 통해 얻어진 나름대로의 지식들이지만, 기술 분야라고 해서 이론과 동떨어질 수는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전기의 모체인 물질의 궁극적 구조와 철학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고자 하는데, 물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모든 물질들이 전기를 품고 있는 것일까?
 
  물질마다 각각 고유한 성질을 가지는 기본 단위 원소인 원자(atom)는 플러스 전기를 띤 내핵과, 원자의 외피라고도 할 수 있는 마이너스 전기를 띤 전자(electron)로 구성된다는 것은 이미 주지된 지식이지만, 사실 원자의 내핵은 전자와 달리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최근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 원자의 핵 내부 소립자(素粒子)의 세계는 순전히 이론물리학의 영역에 해당하여, 입자가속기 (粒子加速器)같은 거대한 구조를 자랑하는 양자물리학 실험실 밖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을 뿐더러, 비학자인 필자의 입장에서 학자님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일수도 있고, 또 실제 내가 깊이 아는 바도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전기와 직접 관련하는 원자(原子)의 세계까지만 언급할 생각이다.
 
  전류를 만드는 전자가 원자의 외피라고 표현했는데, 여기 또 불가사의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즉, 전자가 원자의 핵을 감싸고 있다 하였지만, 여기서 사과껍질이나 수박 껍질을 연상하면 정말 곤란하고, 전자는 핵과 터무니없이 동떨어진 거리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원자의 핵이 축구공 크기라고 가정하면, 전자는 그 축구공 수 킬로미터 상공에 떠도는 좁쌀알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인데, 물질이 왜 이렇게 뻥튀기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구 전체를 이루는 원소들을 전자와 원자핵 사이의 간격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압축해버리면 축구공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반대로 말하면 불과 축구공 크기의 질량이 지구 크기로 부푼 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이세상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어릴 때의 놀라운 경험 하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직 과학 서적만을 소설이나 만화보다 더 좋아하던 내가, 어느 날 단순한 호기심으로 종교서적인 불경을 접하게 되었는데, 원래가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독서였지만, 거기서 지금 내가 얘기하고 있는 이 내용들을 대부분 발견하였으니, 누구나 알만한 '반야심경(般若心經)'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여덟 글자가 있는데, 그 의미를 간파한 순간 놀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는 얘기다. 즉 '물질이 허공이고 허공이 곧 물질'이라니? 물질은 물질이고 허공은 허공이어야 함에도, 어떻게 무려 2500년 전 인도에 살았던 고대인들이 당시에 그런 개념들을 가질 수가 있었을까?
 
  원자 속이 텅 빈 공간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는, 서울 한강변에 있는 육삼빌딩만한 물탱크에 모래 한 알 크기의 설탕을 녹였다고 해서 그 물을 설탕물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물탱크의 물은 아무런 성분이 없는 맑은 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사실 원자의 내부에 있는 물질이라고 해봐야 그냥 무시해도 좋을 만큼 완전히 빈 허공에 다름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물질을 빈 공간과 같이 본 그 견해가 틀리지 않고, 더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불교가 가진 시공개념(成住壞空)인데, 오늘날의 최신 우주물리학 이론에 견주어도 전혀 상충되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핵폭탄 제조 원리를 제시한 기본 공식이기도 하고, 물질과 에너지의 상관관계를 간단하게 정의한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E=MC²에 관한 개념이나 혹은 상대성원리에 관한 개념 역시 경전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면, 누가 믿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경전을 탐독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불교는 사물의 철리(哲理)를 꿰뚫는 사상체계 학문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을 다루는 종교와는 거리가 느껴져, 불교라 하기 보다는 불학(佛學)이라 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계속>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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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