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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흠 목요칼럼] ˝세상이 왜 이래?˝에 공감하는 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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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작성일20-10-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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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가황 나훈아가 지난 30일 KBS공연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했던 발언과 발표한 신곡'테스 형'은 두고 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비대면 공연으로 최고 70%를 넘는 시청률을 올려 TV방송사상 신기원을 연 이 무대는 나훈아 개인으로도 15년만에 처음 갖는 리사이틀이란 점에서 연예계는 물론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 시대에 대형가수로서 가요발표의 새 모델을 만들면서 우울한 시대를 노래무대로 표현하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위안과 큰 울림을 준 발언으로 진한 감동을 준 것이었다.
 
  특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곡들을 부르는 가운데 발표한 신곡 '테스 형'은 세인들의 폭발적 주목을 받았다. 무거운 듯 가볍게 굽이치며 흘러가는 리듬을 따라 시청자들에게 무개감과 신비감 마저 느끼게 하는 이 곡은 발표 직후부터 대중들이 따라 부를 만큼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노래 가락에 실린 가사는 서양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동네 형처럼 친밀하게 부르며 삶의 고단함을 하소연하고 절망하는 모습은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시대의 고달픈 서민들의 자화상으로 느껴진다.
 
  노래는 첫 소절부터 헛웃음으로 세상살이의 아픔을 묻고 사는 우리의 고달픈 삶을 시각적으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어쩌다가 한바탕 턱빠지게 웃는다./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고 했다. 그런 삶 속에서 살게 된 오늘은 그런대로 고맙다고 여겨보지만 어떤 세상이 될지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내일은 죽어도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가사는 절망의 미래를 읊조린 것이다.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하며 테스형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은 허망의 절규로 메아리진다. 추석이 되어 찾아간 아버지 산소에 핀 들국화와 제비꽃은 아름답지만 세상사에 찌들어 묘소에 자주 오지 못한 자식을 꾸짖는 것만 같아 눈물 많은 나에게 세상은 왜 저러냐고 자문하게 한다고 했다.
 
  세계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이 나라에서 내일을 두려워하는 절망의 세월을 느끼고 있다는 이 노래에 많은 국민들이 동감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월은 또 왜 저래/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하고 내세에나마 희미한 기대를 거는 듯한 대목에서는 막따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의 처연함을 전율로 느끼게 한다. 국가경제가 선진권에 진입했다는 시기에 우리는 왜 이런 노래에 그토록 많은 공감의 박수를 보내고 있을까?
 
  그것은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가 당면한 빈부격차, 절망적 실업율, 정치적 갈등과 불안, 권력의 횡포 등에서 절망의 심연 앞에 선 것 같은 공포 때문이 아닐까?
 
  '테스형'노래와 함께 이날 공연 중간에 한 그의 발언은 국민들에겐 감동을 주었고 정치권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 못봤다.대한민국 국민이 일등국민이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정치권이 이 말을 두고 여야가 각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일부 여권에서는 발언 내용 그대로 당연한 얘기를 했다고 해석했고 야권 일부에서는 지금 집권층을 겨냥해 속시원하게 얘기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문맥상으로는 집권층에 대한 비판을 전제로 국민의 노력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고 할 수 있으나 하필 현시점에 이같은 메시지를 던진 그의 속 마음은 여러 모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쨋든 그의 발언과 신곡"테스 형"이 국민적 감동을 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권에는 현실적 화두가 될 수 있을 것같다.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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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