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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돗물 흙냄새 날거라 예상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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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2-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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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산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이 고갈되자 지난 6일부터 영천댐에서 금호강으로 흘려보낸 원수로 하루 12만7천t을 정수해 대구시 동구와 수성구 주민 12만 가구 23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산정수장에서 지난 5일 흙냄새가 나는 물질 '지오즈민'이 검출돼 바로 비상이 걸렸다. 정수처리 전 원수에서는 1리터에 14피피티가 검출됐고, 정화처리과정을 거친 정수에서는 10피피티가 검출됐다. 환경부 기준은 '원수에서 20피피티이하가 나와야한다'고 규정돼있어 기준치에는 못 미치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날로 더해지고 있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여태까지 여름철에 지오즈민이 간혹 검출된 적은 있지만 겨울철에는 극미량이 나오든가,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이다.
 대구시가 지금까지 밝혀낸 원인으로는 장기간 가뭄으로 하천바닥에 침천 된 방선균이 녹아 있다가 최근 방류량을 늘리면서 하천바닥에 붙어 있는 방선균이 묻어나와 지오즈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지오즈민 물질을 정화시키는 방안마저 찾지 못해 원수에 분말 활성탄만 쏟아 넣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고산정수장 수돗물의 흙냄새는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해 7월 운문댐 원수에서도 흙냄새가 나 부랴부랴 활성탄 흡착시설 공사에 착수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금호강물을 원수로 사용할 요량이었다면 당연히  지오즈민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댐 물이 오래 동안 담수돼 있었고 수량이 적은 하천을 경유해 공급된다면 익히 예상 할 수 있는 것이 지오스민 발생이다. 설마 하다가 복병을 만난 격이다.
 고산정수장의 지오스민 방지시설은 현재 공사 중으로 오는 8,9월쯤이 되서야 완공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은 불을 보듯 훤하다. 대구시상수도본부로서는 힐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물을 끓여 먹어라'고 홍보하는 일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시상수도본부는 지오스민 제거를 위한 신기술 도입에도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활성탄을 쏟아 붓는 방법으로는 그 효과가 의심 될 뿐더러 2차 오염도 우려되는 만큼 최근 개발돼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서 시험 가동 중인 '자외선고도산화설비'등을 면밀히 살펴 도입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현재 대구시만큼 수돗물 사정이 안 좋은 광역자치단체는 없다. 향후에도 낙동강 취수원 이전이 늦어질 경우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기도 하다. 댐 물을 상수원으로 해야 한다면 국내외 기술을 모두 검토해 수돗물의 최소 요건인 '흙냄새'만은 막아야하고 최소한 '수돗물^끓여먹어야 하는 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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