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담장 허물어 시민과 여행자들에게 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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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30 20:07본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경복궁과 덕수궁 등 조선시대 궁궐의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의 담장은 원래의 담장이 아니어서 문화재적 의미도 없을뿐더러 담장을 허물 경우 시민들과 조선의 궁궐이 한결 더 친숙하게 가까워진다는 논리였다. 새로운 시민의식에 비추어 본다면 박 의원의 주장은 매우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바로 대릉원의 담장을 허무는 일이다. 대릉원은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등 신라시대의 주요 고분군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고분들은 과거 담장이 없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했고 그 자체가 시민들에게 가깝고도 친숙한 존재였다. 어느날 갑자기 덕수궁 돌담길 같은 담장이 둘러쳐졌고 시민들이 무시로 드나들던 고분의 샛길은 봉쇄됐다. 그리고 이곳은 공원화 됐고 유료화 됐으며 자유롭게 드나들던 시민들에게 미추왕릉을 비롯한 신라의 고분들은 멀어져 갔다. 물론 경주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담장이 둘러쳐져 심적인 거리감이 생겼다.
여행자들에게는 동부사적지와 중심상가를 잇는 동선이 가로막힌 기능을 한다. 월성과 안압지, 첨성대를 본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대릉원의 고분들 사이로 거닐어 원도심의 중심상가고 진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담장을 허무는 것이 옳다.
문화재 훼손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민의식이 그 정도로 미개하지 않으며 내물왕릉 등 다른 왕릉이 개방해 둬도 훼손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그것은 기우다. 또, 입장료 수입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중심상가로 유입된 여행자들이 쓰고 가는 비용을 감안하고 답답한 담장이 시야를 가로막던 점을 개선하는 효과만으로도 입장료 수익은 잊어도 된다. 그리고 천마총의 입장료만으로도 유지 관리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방 후 대릉원 주차장도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 거대한 공간을 사적지 속 문화공간, 혹은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면 동부사적지의 교통정체 현상도 해소된다. 담장을 따라 걷던 추억에 연연해서 안 된다. 담장을 따라 피어나던 벚꽃은 그대로 두면 된다. 과감한 시도 없이 경주의 모습은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갈 수 없다. 동부사적지와 대릉원, 원도심 중심상가를 잇는 그 거대한 공간의 시야가 확 트이고 시민과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한다면 경주의 관광 인프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으로는 경주를 세계인들에게 내놓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경주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바로 대릉원의 담장을 허무는 일이다. 대릉원은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등 신라시대의 주요 고분군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고분들은 과거 담장이 없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했고 그 자체가 시민들에게 가깝고도 친숙한 존재였다. 어느날 갑자기 덕수궁 돌담길 같은 담장이 둘러쳐졌고 시민들이 무시로 드나들던 고분의 샛길은 봉쇄됐다. 그리고 이곳은 공원화 됐고 유료화 됐으며 자유롭게 드나들던 시민들에게 미추왕릉을 비롯한 신라의 고분들은 멀어져 갔다. 물론 경주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담장이 둘러쳐져 심적인 거리감이 생겼다.
여행자들에게는 동부사적지와 중심상가를 잇는 동선이 가로막힌 기능을 한다. 월성과 안압지, 첨성대를 본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대릉원의 고분들 사이로 거닐어 원도심의 중심상가고 진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담장을 허무는 것이 옳다.
문화재 훼손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민의식이 그 정도로 미개하지 않으며 내물왕릉 등 다른 왕릉이 개방해 둬도 훼손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그것은 기우다. 또, 입장료 수입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중심상가로 유입된 여행자들이 쓰고 가는 비용을 감안하고 답답한 담장이 시야를 가로막던 점을 개선하는 효과만으로도 입장료 수익은 잊어도 된다. 그리고 천마총의 입장료만으로도 유지 관리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방 후 대릉원 주차장도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 거대한 공간을 사적지 속 문화공간, 혹은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면 동부사적지의 교통정체 현상도 해소된다. 담장을 따라 걷던 추억에 연연해서 안 된다. 담장을 따라 피어나던 벚꽃은 그대로 두면 된다. 과감한 시도 없이 경주의 모습은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갈 수 없다. 동부사적지와 대릉원, 원도심 중심상가를 잇는 그 거대한 공간의 시야가 확 트이고 시민과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한다면 경주의 관광 인프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으로는 경주를 세계인들에게 내놓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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