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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의 대구귀향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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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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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산업의 상징이었던 갑을 그룹이 고향인 대구로 귀향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위기로 대구를 떠났던 갑을이 매출 2조 원 대 그룹으로 재기해 20여년만에 고향 대구에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민들에게는 '집나간 아들이 돌아온다' 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갑을 그룹은 대구의 미래 주력 산업인 의료,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 환경, 물, 에너지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구지역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고,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도 대구시와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또 갑을 그룹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시 의료관광, 대구지역 병원의 해외진출 및 의사 연수 등 대구시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갑을그룹의 대구 투자로 대구시는 큰 힘을 얻게 됐다. 특히 대구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의료, 물,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IoT 등 미래 전략산업의 많은 부분에서 갑을 그룹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대구시가 그리고 있는 산업지도에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됐다. 갑을그룹의 대구투자는 회사입장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바로 지방정부의 협조가 기업성장과 해외진출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방정부가 민간기업을 보증하고 공신력을 담보해 준다면 해외 진출 사업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갑을은 대구시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구의 기업과 병원, 청년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고 당장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식 의료 시스템과 병원 설립을 비롯해 각종 의료 소모품 및 의료장비를 수출하는데 그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이제 갑을이 대구에 풀어 놓을 보따리의 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저 계열사 몇 개만 관여토록 할 것인지 아니면 주력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대구에 큼지막한 제조공장도 세울지, 그래서 청년 일자리창출에 기여할지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구시도 대구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갑을의 대외무역과 기업합병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갑을이 원하는 바도 바로 지방정부의 재정적 보증인만큼 서로가 원하는 분야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해외진출을 모색한다면 한계에 다다른 지역경제권을 넘어 해외로 인력과 물자를 확대 할 수 있다.
 지방정부의 권한과 재량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마당에 지자체나 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해외시장에서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방정부의 보증을 중요시하는 추세다. 갑을은 대구에 투자를 결심한 이상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에도 노력해 대구시민들의 지지와 환영을 오롯이 받아내야 한다. 갑을의 대구 귀향을 환영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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