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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압독국 전시관`건립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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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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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역에 존재했던 고대왕국 압독국(押督國)의 최고 지배층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최근 발굴됐다. 경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사적516호, 임당동· 조영동 고분군 내 '임당 1호분'에서 최근 도굴되지 않고 매장 당시 복식을 그대로 갖춘 무덤이 확인됐다. 이 일대에서 그동안 발견된 무덤 1천500여 기 중 큰 무덤은 대부분 도굴되거나 훼손돼 지배층 무덤 중 원형을 유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이번 '임당 1호분'발굴조사에서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은 매장 당시 모습을 간직한 주부곽식(主副槨式)의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를 발견해 은제 허리띠와 순금제의 가는 고리 귀걸이, 금동관모와 관장식, 환두대도 등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는 부장품을 발굴 했다. 또 따로 부장된 많은 제사용 토기류와 금동제 귀고리를 착용한 순장자로 보이는 인골 1구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 압독유적에서는 2만5000여 점의 유물과 300여 구의 인골자료, 음식물, 동물과 어류의 뼈 등 자료가 출토돼 연령과 계층을 구분하는 압독인의 생활과 형태의 복원이 가능할 정도의 각종 유물이 발굴됐다. 이미 조사가 완료된 부적리 고분군 BV1호분 발굴조사에서는 천마총과 같은 구조의 적석목곽묘가 발굴 된 바도 있다.
 삼국사기 등에 의해 400여 년 고대국가로 존재했던 압독국의 실체는 지난 1982년에서야 나타냈다. 당시 해외로 반출될 뻔 했던 도굴품의 출처를 확인하고자 발굴조사를 시작한 영남대박물관이 대학 건너편 언덕에서 대형 무덤인 임당 고분을 발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들 유적은 압독국의 발생과 발달을 잘 알려주며 초기 철기시대의 환호와 원삼국시대의 마을 터, 못 터, 토성 등이 확인되었고 수많은 목관묘와 옹관묘, 목곽묘가 출토됐다.
 지역대학의 노력을 시작으로 점차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압독국'에 대해 점차 이해 폭을 넓히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 필요하다. 이는 경산시가 지난 6월 부적리 379번지 일대 2천351㎡를 사적지로 지정했고 조영동 198번지 일대 5만2천899㎡를 추가 지정하려는 계획과도 부합 한다.
 지역의 문화유산 특히 고대국가형태의 유적은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줄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이 지역민 공동의 재산이라는 공유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문화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의식이 자리 잡게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교육자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고대왕국의 여러 유물들은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소재가 돼 관광객과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큰 자산이 된다. 경산시가 '압독국 전시관' 건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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