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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구도심 살릴 도시재생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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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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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협업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국토부는 대학·연구원 등 학계나 관련 부처는 물론 지자체, 마을활동가, 사회적 협동조합 등 도시재생의 각 주체들이 서로의 의견을 모은 뒤 다음달 중으로 통합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정책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범부처 도시재생뉴딜 협업 조직을 TF로 갖추기로 했다.
 도시재생이 도시·건축분야는 물론 문화·관광, 일자리·경제, 지역농어촌까지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만큼 부처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현 정부는 보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빈집, 지역공동체 붕괴 등 쇠퇴한 도심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정비사업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진돼 왔다. 그렇다면 이 같은 도시재생의 방향은 경주시의 실정과 부합한다. 경주의 원도심과 노후 지역들은 문화재보호법으로 묶여 어차피 재개발이나 신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파리의 구도심인 레알지구는 농수산물 시장을 옮기고 도심을 재개발하자는 요구가 컸다. 그러나 정부는 그 요구를 일축하고 도시재생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새로운 요구를 파리 외곽지역으로 옮겨 배치했고 그곳이 라데팡스 지역이다. 대신 구도심은 오래된 건축물과 골목을 그대로 둔 채 디자인했으며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개선문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2km에 이르는 샹젤리제 거리를 포함해 11개의 거리 곳곳에는 5~6층, 약 30여m 높이의 건물들이 메우고 있다. 건축에 대한 규제와 건축가, 디자인, 설계 등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어 전통적인 파리의 모습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이어가는 것이다.
 경주 구도심의 개발 욕구는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나 법적인 한계를 넘지 못해 재산권 침해는 물론 점차 구도심의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경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을 시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옳다. 마침 새 정부도 도시재생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으니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신라문화를 복원하고 콘텐츠를 확보하는 기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주 원도심의 기능을 회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과 예술, 문화, 역사적 의미와 감각을 더한다면 침체된 구도심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경주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와 침체된 경제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도시재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시재생의 열풍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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