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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요구안보니 경주 부품업체들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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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5-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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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 '임금과 단체교섭'노조 요구안 중 성과급이 중소기업 대졸 정규 신입직 초임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올해도 파업 등 단체행동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현대차에 목을 매고 있는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임금 요구안에는 순이익의 30% 수준의 성과급 지급,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상여금 현행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이 담겨 있다. 이중 회사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성과급이다. 지난해 현대차 당기순이익 5조7196억원의 30%(1조7159억원)를 총 종업원 수인 6만7517명으로 나눴을 때 1인당 성과급은 2541만원이 된다.
 이는 올해 초 조사한 중소기업 대졸 정규 신입직 초임인 2523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본급은 호봉 승급분 2만8000원을 포함해 총 18만2883원을 높여줄 것을 주장했다. 기본급 인상분은 월급여에 더해 연간 750%씩 지급되는 상여금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종업원 1인당 인상해줘야 하는 임금은 연간 356만6218원이다. 상여금은 기존 750%에서 800%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해 현재 270만원 수준인 통상임금을 50% 인상했을 때 조합원 1인당 돌아가는 금액은 약 135만원이다. 성과급, 기본급, 상여금 인상 요구만으로도 1인당 연간 3032만원 가량 임금 인상 효과를 발생시킨다.
 노조는 이외에도 장기근속자 포상항목에 40년차 휴가비, 금(金) 지급 신설, 명절선물비,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인상 등 비용성 요구를 추가했다. 현대차노조의 이같은 '임금과 단체교섭안'은 회사와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가는 2조원이 넘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회사가 양보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노조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파업이라는 단체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해 21일간 파업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서서는 2009~2012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는 최장기간인 2개월여를 파업해 중소 부품업체들이 줄도산 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파업은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부품사가 밀집해 있는 경주지역에서도 큰영향을 미친다. 200개의 부품사에 2만여명의 근로자가 자동차부품관련사에서 일하고 있는 경주지역의 경우 만약 파업이 일어난다면 지역 전체 제조업근로자 4만여명의 절반 가까운 근로자가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비판과 더불어 전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전에 요구수준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중소부품업체들과 공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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