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관광산업 개발 지금도 늦지 않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쟁력 있는 관광산업 개발 지금도 늦지 않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7-05-01 17:56

본문

5월 황금연휴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들은 모두 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최대 11일간의 연휴를 맞은 국민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래 전부터 항공권을 예약해 놓고 기다렸다. 200만 명이라면 어느 큰 도시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경제사정이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이것과는 별개로 국제공항은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막을 자격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이번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 가운데 "3년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다. 충분히 쉬면서 가족들과 소통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열심히 일하면서 조금씩 가족여행을 위해 돈을 모아 떠나는 여행에 대해 삿대질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누릴 당당한 권리며 삶의 충전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국내사정을 빨리 따져봐야 한다. 이번 연휴에 국내에서는 숙박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 제대로 된 여행지에서는 모든 숙박업소는 예약이 끝났고 교통 정체로 도로가 주차장이 됐다. 가족들과 머무를 숙소의 숙박비는 평수기보다 턱없이 올랐고 특별하게 여행지의 특성을 가진 먹을거리도 없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내국인 관광객에 대한 홀대가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유명 관광지에는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지만 최소한 80~90%가 중국 자국민들이다. 그들은 중국 곳곳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 물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유커들도 있지만 모든 국내 관광지에 자국민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는 거의 완벽할 정도다.
 우리나라 관광도시도 나름대로의 고민은 있을 것이다. 성수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뒀지만 비수기에 텅텅 비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무턱대고 숙박업소를 늘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것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1년 사시사철 성수기로 만드는 관광기법을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유명 관광대국들은 1년 내내 성수기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이유도 있고 기후적인 특성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규제를 풀 것은 풀고 관광객을 위한 혜택을 충분히 마련했다. 우리는 그동안 생산 활동 위주의 산업발전에만 목을 매고 있어서 결국 관광국가로 성장하는 시기를 놓쳤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손가락 틈으로 물 빠져 나가듯이 연휴만 되면 국제공항을 가득 메우는 여행자들에게 눈총을 보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 가도 외국 관광지 못지않은 편안함과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