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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해양문화 문무왕 콘텐츠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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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4-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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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동해안을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부족이 눈에 드러난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해양문화진흥회'가 있고 지난 6일 전체회의를 개최했다지만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도출된 사업들은 '문무해양대상',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등이다.
 경주시는 이 사업들을 바탕으로 신해양시대를 맞아 동해안 발전전략으로 삼고 문무대왕의 재조명과 해양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창조모델 구축을 위해 문무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또 이와 함께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문무대왕 해양문화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국책사업 유치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 "문무대왕의 정신과 업적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통해 경주 동해안을 첨단과학과 해양문화, 역사가 융합된 동북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결국 경주시가 동해안 해양문화 진흥을 위해 차용할 소재가 문무대왕뿐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은 당연히 경주의 해양문화 진흥에 밑바탕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 신해양시대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으려 하는 해양문화의 콘텐츠가 오로지 문무정신에만 매달린다면 다양화 면에서 부족하지 않느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공간적 시간적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과거 신라의 국제적 활동상을 부각하기 위해 해양실크로드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고대사에서 신라의 해양 활동이 편협하지 않았고 국제적 문물교류가 빈다했음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며 경주시의 위상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주 대왕암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대 신라의 무역항이 있었다면 인근도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필요도 있다. 현실적 도움을 위해 '해오름동맹'까지 출범시켰으니 포항과 울산까지 신라문화권으로 넣어 신라의 해양문화에 대한 시공간적 확장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문무대왕의 설화뿐만 아니라 동해안을 끼고 전해오는 의미 있는 설화들을 재발굴하고 이 설화를 통한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며, 경제적인 접근으로는 경주 인근 해안에서 생산되던 물산의 특성을 발굴해 새로운 시각으로의 재포장도 필요하다. 다양성이 없는 해양문화 발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생각해 당장의 성과만 생각하지 말고 길게 보고 걸음을 걸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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