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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선정, 정치는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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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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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를 앞두고 TK와 PK의 정치인들이 사활을 건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신공항 확정 이후 여론이 요동치면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어느 한 쪽이라도 확정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문제다.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은 골이 깊은데 여기에 신공항을 두고 다시 PK와 TK가 나뉘어 싸우고 있다. 먼저 신공항 선정에 대해 걸고넘어진 쪽은 PK 의원들이다.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에서 TK가 지지하는 밀양에 불리한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다.
 밀양의 신공항 제시 부지 주변의 봉우리 20개 이상을 절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입지 조사 때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TK 의원들은 곧바로 맞받아쳤다. 입지 선정 문제에 정치권은 끼어들지 말고 최종 용역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에 은근슬쩍 더민주당도 끼어들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당선된 5명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촛불집회 등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형식은 가덕도 유치지만 속내는 내년 대선까지 부산의 민심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은 점잖게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따져서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지만 안철수 대표의 고향인 부산 편을 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당 3색의 방법을 들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치졸한 이기적 계산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10조원 이상이 드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2011년 두 지역이 지나치게 과열 경쟁을 하면서 유치전을 벌인다는 이유로 계획 자체가 백지화 된 적이 있다. 국론이 나뉘어진다면 신공항의 중요성보다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지금으로 봐서는 그 때보다 더 심각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비록 공정성을 앞세워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프랑스 업체에 맡겼다지만 과연 그 공정성에 양쪽이 다 승복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아니, 틀림없이 민심이 요동칠 것이다.
 신공항 건설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여기에 정치권이 자신의 당, 자신의 지역구, 나아가서 개인의 손익계산서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개탄스럽다. 여론에서 일제히 들고 일어나 정치권을 비판하지만 정치인들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는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우리나라 정치가 이처럼 썩었다.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벌써 망각한 분위기다. 일단 국회에 입성했으니 지난 민심은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배짱으로밖에 볼 수가 없다.
 이번 신공항 선정에 정치는 빠져야 한다. 공정성과 객관성은 정치가 훼손시키고 있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국민의 뭇매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이 정도로 저급한 의식의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라니 국가의 미래가 암담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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