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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어린이날 행사, 관전보다 참여위주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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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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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경상북도가 주최하는 2개의 어린이날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94회 어린이날 기념 제22회 경북어린이날 큰잔치'가 그것이고 또 하나는 포항시 죽장면 경북수목원에서 열린 '제4회 경북어린이 숲사랑 올림피아드'가 그것이다. 영주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현기 행정부지사와 이영우 교육감 등 경북도와 교육청 및 영주지역 각급기관장과 교장, 어린이 시민 등 2만여명이 참가했다. 경북도 단위 공식 어린이 날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어린이에게 꿈, 날개, 희망'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의 식전 공연으로 육군 50사단 군악대의 퍼포먼스와 영주어린이집 합창단 공연, 영주경찰서 싸이카 퍼레이드, K-POP댄스 공연이 선보였으며 식후 행사로도 안동소방서에서 준비한 소방차 소방 방수 시연과 국내 최정상급 인기 아이돌 그룹인 여성 6인조 '여자친구'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로부터 갈채가 쏟아졌다. 한마디로 이날 행사는 여느 중고생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어린이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운동장 내에 설치된 체험부스로 어린이 안전체험과 만들기 체험, 군 장비 체험 등이 다였다.
 반면 경북수목원에서 열린 '제4회 경북 어린이 숲사랑 올림피아드'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식전행사로 희망 등 달기, 마음대로 그리기 퍼포먼스, 길놀이 공연 등이 이어지고, 본 행사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의 숲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숲 이야기 발표경연, 숲속에서 즐기는 숲 탐험, 숲 퀴즈, 숲속 보물찾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수목원이라는 숲 한가운데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주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 위주로 구성 돼 어린이가 주인공인 행사가 펼쳐졌다. 한마디로 어린이날 어린이가 대접 받는 행사가 펼쳐졌다는 이야기다.
 언제부터인가 어린이 날 행사는 의장대가 출연하고 인기 아이돌 그룹이 공연하는 공연·관람위주의 행사로 전락했다. 규모를 키우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성공한 행사라는, 어른들의 행사를 따라 가다보니 만들어진 풍경이다. 반면 영주에서 열린 행사의 1/10 비용도 안 되는 예산지원으로 치러진 '숲 사랑 올림피아드'는 말 그대로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체험하고 성취하는 '어린이 날'행사였다.
 이제 경북도와 각지자체는 어린이 날 행사의 규모를 키우기는 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 특히 많은 출연료를 지불한 연예인의 공연을 꼭 어린이날 해야 하는 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숲속에서 뛰어놀며 하루만이라도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바람직한 어린이 날 행사를 기획한 경북도 담당 부서의 노고를 치하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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