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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종 소리로 경주 번영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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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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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하는 '신라대종'이 제작에 들어갔다. '신라대종'은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천년의 역사를 체험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천년의 도약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제작된다.
 당초 '신라대종'은 작년 11월 주조해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종각 부지 결정이 늦어져 지금까지 미뤄졌다. 현재 '신라대종'은 거푸집에 문양 모형 부착 등 모든 주조 준비를 완료하고 지난 25일 쇳물을 부었다.
 '신라대종'이 완성되면 황오, 황남, 인교지역 문화재 주변 주택, 상가 등 시설물 철거로 침체된 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옛 시청사 부지에 대종에 걸맞은 종각(196㎡)을 건립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및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라대종'은 3·1절과 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재야 행사 등에 타종된다. 그리고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자매·우호 도시의 주요 귀빈과 외국사절에게 기념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타종의 호응도를 참고해 일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도 일정 시간을 정해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신라대종'의 제작은 경주시민이라면 모두 즐거워할만 하다. 성대대왕 신종이 경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으로 그 명성이 높지만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타종이 금지된지 오래다. 오래전 이 종의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그 맑고 웅장하며 장엄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경험을 떠올릴 것이다.
 이와 비슷한 종을 만들어 석굴암 입구에 걸었지만 그 종은 균열이 생겨 대중화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신라대종'의 제작은 시민들의 자부심을 일거에 깨울 수 있는 역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덕대왕신종의 명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경주시가 만든 새 종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종의 의미는 다양하다. 종교적 엄중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성군의 위업을 널리 칭송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신라대종'은 경주시의 융성과 시민들의 안위를 위해 울려야 한다. 완성 된 이후의 종소리가 어떠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 소리가 경주뿐만 아니라 삼천리 방방곡곡, 나아가 5대양 6대주로 퍼져나가 신라문화의 우수함을 알리고 경주의 품위를 퍼뜨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들도 이 종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단순한 신라 종의 복제품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대한민국 현시점의 경주를 대표하는 종이다. 이 종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성덕대왕신종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남을 수도 있다. 시민 모두가 쓸고 닦으며 아껴야 한다.
 특히 종각이 서는 자리도 아주 적절하다. 지금은 다소 침체했지만 황성의 언저리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신라대종'의 종소리로 경주가 옛 명성을 찾는 상서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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