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동남권주민 아우성은 안 들리나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북도, 동남권주민 아우성은 안 들리나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3-30 21:00

본문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한지도 벌써 1개월이 지났다. 지난달 20일 이사를 마친 경북도청은 지난 10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도 열었다. 또 28일에는 신청사 4층 강당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시장군수 2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청 시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 시군 삼합(통합·화합·단합)다짐 행사를 가졌다. 도식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는 모두 치러진 셈이다. 하지만 이전 1개월을 넘기면서 여시저기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사전준비 소홀로 주변 상가부족으로 점심때만 되면 북새통을 이루고 도청청사는 과거 왕조시대 궁궐보다 더 호화판으로 지어져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는 도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도청 이전은 경북을 경제자유구역을 표방하는 경부선축, 에너지벨트를 지향하는 동해안축, 낙동강과 백두대간 개발과 정비를 표방하는 내륙축 등으로 발전 축을 균형 있게 이룩하려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성공을 거둘지 모르나 주민들의 행정편의라는 점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150만 경북 동남권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지경이다.
 이전 전부터 예상은 됐지만 이전 1개월을 넘긴 현재 시점에서 보면 그 폐해는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우선 도청에 볼 일을 보기위해서는 차안에서만 5시간 이상 보낼 수밖에 없어 지쳐 막상 업무는 뒷전이다. 또한 경제적 비용지출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개청식을 시작으로 도청에 들어갈 일이 많은 각 사회시민단체들은 교통비 지출만 예년의 3,4배 수준이다.
 또한 최근 각종 도 단위 행사는 북부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도청인근에서 열리는 것을 당연시 하다 보니 행사에 참석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경주, 포항에서 관광버스를 동원해 도청행사에 참석하려면 70,80만원의 버스임대비용과 점심식대 등 을 합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공무원들의 경우 출장비 처리라도 할 수 있지만 각종시민단체는 오롯이 자부담이다. 더구나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비용지원이나 보전도 할 수 없다며 단체에 그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불편하기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경주, 포항방면에 출장을 오면 간부공무원들의 경우 마땅히 업무를 볼 공간도 없다. 당장 급한 용무를 이유로 일선 시군을 불쑥 방문할 수도 없는 처지다.
 동남권에 제2청사의 필요성이 개청 1개월을 넘기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경북도가 밝힌 대로 몇 년 뒤에는 신도청을 중심으로 도로가 잘 개설 돼 1시간 30분이면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말 그대로 몇 년 뒤나 가능한 일이다.
 경북도 제2청사는 당초 경북도청이 안동 풍산으로 가려다 예천·안동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가 연대해 도청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포항과 경주주민들이 모두 수긍 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 경북도는 신속히 제2청사를 결정하고 설치해 동남권주민들의 아우성을 달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