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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 주변 굿당 지속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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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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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무분별한 굿 등의 무속행위로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문무대왕릉 주변 굿당을 철거했다. 앞으로 굿을 하는 무속인들과 경주시간의 신경전과 숨바꼭질이 예상된다.
 문무대왕릉 주변은 무속인들 사이에서 신기(神氣)가 좋기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이에 전국의 무속인들이 이곳을 찾아 매년 20여개의 굿당을 차려놓고 북과 징을 치며 기도하는 등 그들 나름대로 신성시 되는 곳이기도 하다 . 문제는 이일대가 사적 제 158 호의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데 있다. 여기에서의 소음은 문화재 구역의 정서를 훼손하는 것으로 특히 세계유일의 수중 왕릉이자 호국의 상징인 왕릉 앞에서의 소란은 사적지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굿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도 문화재 보호구역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굿이 끝난 후 제수 물들을 바다에 무단 투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문제다. 또한 발생한 쓰레기를 방치하고 촛불 등을 그대로 켜 놓은 채 돌아갈 경우 산불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음식쓰레기와  태운 흔적이 역역한 쓰레기가 함께 나뒹구는 모습은 누가 봐도 문화재보호구역의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경주시의 대대적인 굿터정비는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또한 재차 굿당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근본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우선 문화재구역 내 사유지를 신속하게 매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사유지에 굿당을 설치하게 돼 이을 막을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자칫 땅주인과 경주시 그리고 무속인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 일대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문무대왕추모제등의 프로그램 내용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경계가 애매해 무속인들의 굿과 구분이 어려운 민속 굿 공연을 지속할 경우 이곳을 당연히 굿을 해도 되는 곳으로 인식될 우려가 높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는 항의가 있을 수 있다.
 무속인들의 의견을 들어 볼 필요도 있다. 무턱대고 전면 금지를 하기보다는 일정장소에 일정 규모의 굿당을 설치해 무분별한 굿이 이뤄지지 않고 쓰레기도 되가져가게 하는 등 굿당 사용지침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규제 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주시의 이번 굿당 정비는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굿당이 늦은 밤이나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 일어나는 만큼 인근 주역주민들에게 저지권한을 부여하거나 단속된 무속인들에게는 거액의 과태료를 징수할 수 있는 근거 조례를 제정해 전국에 홍보하는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 호국성지를 굿당으로 변질되도록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눈에 세계적인 수중왕릉 주변이 쓰레기장화 되고 있는 현실은 이유를 막론하고 개선돼야 한다. 경주시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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