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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동해문명사박물관 반드시 건립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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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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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비록 기본구상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기는 처음이다.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은 한반도 역사와 함께 해온 영일만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포항이라는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반도 내에서 포항이 가지는 가치와 위치를 일깨우는데 있다.
 포항지역에는 지난 2000년 장기면 산서리에서 긁개·찌르개 등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후기 구석기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흥해읍과 기계면에는 칠포리 암각화를 비롯 432기의 고인돌이 산재해 있는 등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또 국내 최고(最古)의 금석문으로 확인된 흥해 중성리비와 신광냉수리비 등이 발견되는 등 고대사회로부터 신라초기까지 한반도 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포항지역은 신라 천년 도읍지인 경주에 밀려 포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박물관은커녕 지난 2009년 흥해읍 중성리에서 발견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금석문인 중성리비마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잠자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박물관의 기본구상 및 시설규모는 물론 박물관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등 종합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특히 환동해문명사박물관은 단순히 포항지역의 역사를 살피는 곳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아우르는 환동해권 해양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포항이 환동해문화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는 구상이여야 한다.
 포항시는 우선 범시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 2009년 발견된 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관중인 흥해 중성리비와 신광 냉수비를 복제제작, 시민들에게 공개해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신라라는 거대한 문화속에 포항이 지니는 가치와 위치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자료를 발굴하고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일이 선행돼야  대한 대시민 필요성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동해안 일대의 지역들 중에 아직 자연사박물관을 구상하고 있는 지자체는 없어 건립될 경우 경쟁력 면에서도 충분하다. 고대 이래 동해안 해양문화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가를 밝히는 일은 러시아와 일본 등 동북아의 해양문화의 연계발전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역내 해양문화발전의 선도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 환동해문명사박물관 건립은 미래지향적인 포항을 건설한다는 측면에서도 스케일 있게, 보다 학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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