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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어르신 돌봄, 시민들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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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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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식 경주시장은 요즘 들어 무척 바쁘다. 최대 역점사업인 신라왕경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주야를 불문하고 동분서주 하고 있으며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원자력을 핵심으로 하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등 한 눈 팔 여가가 없다. 그것이 한 도시의 시장으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애살 많고 부지런한 최 시장이 일을 만들어서 자초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 시장은 그 와중에서도 한파와 설 명절을 앞두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했다. 직접 독거노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거주하는 처소의 구들장도 만져보고 쌀독도 뒤져보는 행보는 현장행정의 전형적인 모범사례다. 최 시장은 겨울이나 명절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이들 노인들을 찾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어떻게 하면 제도적으로 이들의 복지를 강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복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노령화 사회의 필수적인 운명이다. 선진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는 북유럽이나 일본의 정책을 따라 하기에는 우리의 재정이 한계가 있다. 하지만 복지를 포기할 수는 없다. 당장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보육대란도 결국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경주는 이미 고령화 도시로 진입한지 오래다. 또 전통적인 관습에 의해 부모부양의 미풍양속이 잘 지켜져 오다가 그것마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경주시와 시민 전체가 경주의 소외된 노인들을 보살펴야할 처지에 왔다. 최 시장의 적극적인 방문 행보는 경주시의 복지정책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시민들 모두가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다.
 경주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번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노인돌봄 수행기관을 방문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교육 실시 여부, 한파 발생 시 전달체계 구축, 폭설·한파 임시 대피소 운영 여부, 어르신과 생활 관리사·서비스관리자와의 비상연락 운영 상태, 겨울철 누전과 수도 동파 등 실질적인 예방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 점검한다. 또 설 연휴 기간에도 각종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행기관 긴급 상황 대응체계 구축과 당직근무 등을 통해 홀몸 어르신들의 돌봄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노인돌봄서비스사업을 위해 올해 1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 경주의 노인복지를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폐륜이 횡행하고 있고 전통적 미덕이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세대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십시일반 도우는 일은 너나없이 나서야 한다. 굶주림과 헐벗음에서 벗어나도록 치열하게 청춘을 보낸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은 상시적으로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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