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시군의장협의회의 불협화음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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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2-02 20:21본문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포항시의회 이칠구 의장과 경주시의회 권영길 의장을 제명했다. 이 의장은 전국의장단협의회에서 주는 의정봉사상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권 의장은 협의회에 상습적으로 불참했다는 이유가 제명의 명분이다. 전국의 의장협의회에서 회원 의장을 제명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은 지난달 초 의정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초의원에 주는 의정봉사상을 경북시·군의장협의회 동의 없이 전국협의회에 상신해 포항시의회 소속 의원에게 수여토록 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의정봉사상은 전국의장협의회가 전국 226개 기초의회 소속 의원 2,800여명 중 해마다 20명을 선발해 주는 표창으로, 각 광역시나 도별 의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경북시·군의장협의회는 공적조서 심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직거래'했다고 발끈했다. 결국 경북시·군의장협의회는 만장일치로 전국의장협의회에 그 상을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영길 경주시의회의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후 출범한 7대 경북시·군의장협의회 첫 회의에만 참석하고 지금까지 한 차례도 월례회에 참하지 않았다. 시·군의회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의회간의 협력을 통해 주요 사안에서 공동대응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협의회에 회원 자격으로 참석하지 않은 회원은 제명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장과 권 의장의 이 같은 돌출 행위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7대 협의회 당시 협의회장 선출 당시에 생긴 감정의 골이 깊었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권 의장 측은 월례회 때마다 지역의 행사가 겹쳤고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 행사 때문에 참석하기가 어려웠고 이를 협의회에 통보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또 협의회 회칙에 회원을 제명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으며 제명에 앞서 전후 사정에 대한 통보도 한 마디 없었다며 협의회의 일방통행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의회와 경주시의회는 서로 잘 지낸다. 지난해 3월 형산강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 협력키로 결의했고 원해연 경주유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선언도 했다. 하지만 포항과 경주시의회 의장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 지역 분열의 불씨를 던지는 원인제공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경북시·군의장협의회의 이 번 제명 사태는 이 의장의 전국협의회 직거래와 권 의장의 월례회 불참이 인접한 경북을 대표하는 두 도시 의장의 고의가 아니냐는 다분히 감정적인 처분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두 도시의 의장들은 더 자세를 낮춰야 했다. 두 의장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결국은 경북의 다른 도시들과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두 의장은 충분한 협의로 오해를 풀어야 한다. 당초 협의회가 지난 뜻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서로의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도민의 대표들이 모인 의장협의회가 덜커덩거리는데 도민의 화합을 어떻게 바랄 수 있다는 말인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은 지난달 초 의정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초의원에 주는 의정봉사상을 경북시·군의장협의회 동의 없이 전국협의회에 상신해 포항시의회 소속 의원에게 수여토록 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의정봉사상은 전국의장협의회가 전국 226개 기초의회 소속 의원 2,800여명 중 해마다 20명을 선발해 주는 표창으로, 각 광역시나 도별 의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경북시·군의장협의회는 공적조서 심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직거래'했다고 발끈했다. 결국 경북시·군의장협의회는 만장일치로 전국의장협의회에 그 상을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영길 경주시의회의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후 출범한 7대 경북시·군의장협의회 첫 회의에만 참석하고 지금까지 한 차례도 월례회에 참하지 않았다. 시·군의회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의회간의 협력을 통해 주요 사안에서 공동대응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협의회에 회원 자격으로 참석하지 않은 회원은 제명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장과 권 의장의 이 같은 돌출 행위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7대 협의회 당시 협의회장 선출 당시에 생긴 감정의 골이 깊었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권 의장 측은 월례회 때마다 지역의 행사가 겹쳤고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 행사 때문에 참석하기가 어려웠고 이를 협의회에 통보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또 협의회 회칙에 회원을 제명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으며 제명에 앞서 전후 사정에 대한 통보도 한 마디 없었다며 협의회의 일방통행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의회와 경주시의회는 서로 잘 지낸다. 지난해 3월 형산강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해 협력키로 결의했고 원해연 경주유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선언도 했다. 하지만 포항과 경주시의회 의장들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 지역 분열의 불씨를 던지는 원인제공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경북시·군의장협의회의 이 번 제명 사태는 이 의장의 전국협의회 직거래와 권 의장의 월례회 불참이 인접한 경북을 대표하는 두 도시 의장의 고의가 아니냐는 다분히 감정적인 처분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두 도시의 의장들은 더 자세를 낮춰야 했다. 두 의장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결국은 경북의 다른 도시들과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두 의장은 충분한 협의로 오해를 풀어야 한다. 당초 협의회가 지난 뜻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서로의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도민의 대표들이 모인 의장협의회가 덜커덩거리는데 도민의 화합을 어떻게 바랄 수 있다는 말인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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