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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모주 표준영정 가야정체성 확립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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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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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국(加耶國) 시조의 어머니이자 가야산신으로 숭앙됐던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정부 표준영정이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정견모주 표준영정은 위엄 있는 40대 중반의 여성상이며, 위풍당당한 국모(國母)의 풍모와 근엄함을 갖추고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로서 고령대가야테마관광지와 드라마 등지에서 다양하게 표현됐던 젊은 연령대 정견모주영정, 캐릭터와 차별화된 표준 영정을 갖추게 됐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철저한 고증과 수정 작업을 거침으로서 고령군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정견모주의 영정 사업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가야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하고 520년간 여러 개의 국가로 병립했으나, 대체로 전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가 맹주국이었다. 두 나라에는 각각 서로 다른 건국설화가 존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정견모주는 대가야국의 시조인 뇌질주일(惱窒朱日:이진아시왕의 별칭)과 금관가야국의 시조인 뇌질청예(惱窒靑裔:수로왕의 별칭)의 어머니이다. 표준영정 제작전문가인 동국대 손연칠 명예교수가 그린 표준영정의 선정은 2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우선 가야 왕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그 동안 정견모주 영정은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표현됐다. 설화 상 대가야와  금관가야 시조의 어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신앙이나 사당에서는 젊은 영정상으로 표현되거나 심지어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가야국 건국설화는 타 고대국가의 건국설화와 차별화되는 특성을 가졌음에도 그 신빙성문제에 있어 회의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정견모주에 관한 설화가 마치 민간신앙의 주인공처럼 여겨져 온 것이 문제였는데 그 중심에 표준영정이 없는 것에 기인하바 컸다.
 두 번째로는 이번 영정선정으로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야의 진면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고령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가야국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노력에 착수해야 한다. 국내 문헌은 물론 캄차카반도를 비롯한 일본의 문헌도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일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허구의 소설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역사적 문헌에 근거한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포럼을 결성하거나 금관가야의 주 무대였던 김해시와의 협력을 통해 가야국의 진면목을 되찾는데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여러 장소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영정을 표준영정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표준영정 선정이 가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고령군민들의 역량을 모으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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