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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이전과 경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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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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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된다. 경북은 물론 대구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50년간 대구에 더부살이를 하던 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검무산 아래 새 둥지를 틀면 약 5천200여명의 공무원이 안동으로 생활권을 옮긴다. 여기에 유관기관 100여곳을 포함하면 최소한 8천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동한다. 도청 이전에 대한 기대는 높다. 그동안 구미, 포항 등 동남부권이 혜택을 받던 시대가 끝나고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여겨지는 북부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북도는 북부권의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가산업단지 유치도 추진해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 소외됐던 경북 북부지역의 발전을 환영한다. 도청 이전으로 북부지역이 새로운 행정과 경제, 산업의 거점으로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다.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한 미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그것은 바로 경북의 각 도시들이 갖는 특장점과 집중 육성돼야 할 항목들이 무시될지도 모른다는 짐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모든 국가경영이 그랬다. 행정·사회·경제·문화·정치 등 사회 국가적으로 봤을 때 행정·사회·경제·문화 전 분야가 행정 중심지에 집중 포진됐던 점을 떠올리면 그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면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행정중심도시로, 구미와 김천 등 서부지역은 경제중심도시로, 경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교육중심도시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도시는 해양경제중심도시로, 경주는 문화관광중심도시로 그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신청사 시대를 맞는 경주시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경주시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독자적 발전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어느 도시도 대체할 수 없는 천년 고도의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갖췄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의 발전이 보장돼 있다. 하지만 도청이 대구에 있을 때와 안동에 있을 때는 사뭇 다른 영향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경주는 그동안에도 그랬지만 더욱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최양식 시장은 왕경복원에 올인하는 듯하다. 하지만 미래를 열어갈 문화에 대한 준비는 허술하다. 경주의 문화예술 현주소는 박약하다. 문학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던 경주도 최근 주춤한 듯하다. 현대 예술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음악과 미술 장르는 여전히 취약하다. 경주에 자리를 잡은 대학교에서도 예술 관련 학과의 활동이 미미하다. 예술대학 하나 갖추지 못했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자산이 될 현대문화예술에 더 관심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경주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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