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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중앙상가에 장외경륜장 유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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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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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중앙상가에 창원경륜공단의 장외 경륜장 유치가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와 의회는 민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앙상가 활성화 방안인 이 사업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상가 상인들도 악화일로를 걷는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장외 매장 유치를 찬성하며 '창원경륜공단 포항장외매장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장외 경륜장이 설치되면 50여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현금통화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외 경륜장 유치는 일부 상인들이 주장하는 대로 장밋빛 미래만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대구 서구청은 주민들의 유치반대 분위기에 부담을 가져 포기한 바 있다.
 추진위 측이 가장 중요한 이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세수확대도 그리 커지는 않다. 추진위는 매년 700억원의 매출을 통해 경북도 38억원, 포항시 11억원 가량의 세수가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포항시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700억원의 매출은 대부분 포항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와 경륜장이 있는 경남도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주장이 오히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라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중앙상가 일대 상인들의 상권회복도 주장도 그 방법이 잘못 됐다. 상인들은 사행사업을 유치해 침체를 극복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주말 1천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경륜장에 모일 경우 이 일대는 범죄율이 증가하고 경륜에서 돈을 잃은 이용자들이 이성을 잃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우려도 높다. 부수적으로 경륜에 빠져 사채와 이자율이 높은 대부업체를 기웃거리는 시민들도 늘어난다.
 포항시 전체적으로도 경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외에도 영일대 해수욕장, 쌍용사거리, 이동지역 등 주변지역 상권위축에 오히려 영향을 준다. 또한 해안가 낚시객들과 레저 인구도 줄어 읍면지역의 경기침체도 불러 올 가능성이 높다. 장외 경륜장은 포항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철강공단의 교대근무 남자근로자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강경기 침체로 직장에 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이 사행성 경륜에 빠진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포항시는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전체시민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중앙상가 일부 상인들의 주장에만 동조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교육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여성계 등 다양한 분야의 주장에도 귀를 기우려야 한다. 포항시가 지역경기 침체 타계책으로 사행산업을 택한다면 옳은 해결책이 아니다. 포항시는 보다 신중하게 장외 경륜장 유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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