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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후난성에서 배워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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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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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마오쩌둥의 고향인 중국 후난성과 교류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후난성은 중국에서도 중원에 속하며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중국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장자지에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상북도는 정병윤 경제부지사를 후난성에 파견해 경제·무역, 문화·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그동안 경상북도와 후난성은 민·관을 통해 꾸준하게 교류해 왔고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 참여와 양 지역 의회간의 우호교류 의향서 체결 등으로 교류협력을 이어왔다. 후난성은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방영돼 큰 인기를 얻은 후 중국내 한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보다 먼저 LG그룹이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시에 오래 전부터 진출해 경제 한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국 초대 국가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의 고향이 창사와 가까운 샤오산이라는 곳이어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중국 문학의 중심인 유양도 있고 무릉도원의 현장인 창더도 창사와 가까이 있어 중국의 정치, 문화, 철학의 중심이기도 하다.
 후난성을 방문한 정병윤 부지사는 "후난성은 후난TV에서 한국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의료·화장품·패션 등 한류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며 "앞으로 경상북도의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경제·통상, 관광 등으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난성의 경제적 발전은 비교적 더딘 편이다. 창사와 몇 곳의 관광지를 제외한다면 중국내에서도 후난성의 경제수준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정 부지사의 생각이 이뤄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후난성에서 얻어올 것은 많다. 경제적 이익만 생각한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후난성의 주요 관광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면 경상북도가 도입할만한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 후난성은 중국의 구이저우성이나 윈난성과 더불어 소수민족들의 집단 거주지가 무수하게 많다. 대표적인 곳이 샹시, 장자지에, 펑황 등이다.
 이곳에는 먀오족, 투자족, 둥족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고성들이 널렸다. 단순하게 관광지로 유지하는 차원을 떠나 그들의 민속, 종교,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한다. 문화대혁명으로 사라질 뻔 했던 중국의 문화자원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이다.
 이런 점은 본받을만 하다. 경상북도에도 후난성의 아름다운 소수민족 마을과 유사한 지역이 널렸다. 이 지역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표본을 제시해 주는 곳이 바로 후난성이다.
 중국과의 교류는 무조건 우리의 것을 팔고, 그들을 우리나라로 끌어들이려는 조급함이 앞선다면 손해만 본다. 그들의 장점을 우리의 것으로 본받아 소화하고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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