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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산양 응급 구조·치료센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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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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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양 서식지인 울진에서 죽거나 탈진한 산양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나 적절한 응급치료를 할 수 없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한국산양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산양 정기 모니터링 활동 중 금강송숲길 인근 계곡에서 산양 폐사체 1구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울진군 온정면에서 탈진 직전인 산양이 구조돼 한국산양보호협의로 인계됐으며, 지난달 3일에는 울진군 두천리 일원에서 탈진한 산양이 발견돼 구조됐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삼척지역에서 탈진 및 폐사체로 발견된 산양은 모두 48마리나 된다.
 문제는 이들 산양들을 인계받았으나 한국산양보호협회에는 전문 의료진과 치료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로 옮겨져야 한다는데 있다. 울진에서 인제까지는 최소한 6시간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탈진 상태로 구조된 산양 12마리 가운데 9마리가 이송·치료 도중 폐사했다. 이처럼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탈진한 산양을 구조해도 전문 치료기관이 멀어 이동도중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송열 감염 가능성이 높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
 울진지역은 동부 러시아에서부터 중국 북동부를 거쳐 한반도까지 서식하고 있는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로 날로 개체수가 늘어 현재는 1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울진지역은 태백사맥 줄기 중 몇 남지 않은 청정 서석지로 국제적 남방한계선임을 의미한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로서 험산준령의 바위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접근과 모니터링이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산양이 굶주려 혹은 눈에 갇혀 탈진할 경우 응급치료나 구조가 그만큼 어렵다. 이렇게 어렵게 구조된 산양이 적절한 치료를 제대 받지 못해 폐사한다는 것은 선진국 문턱에 접어든 우리나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겨울철 폐사는 폭설이 지나간 후 2월말~3월 중순경에 많이 발생한다. 작년에도 울진 지역에서 8마리의 산양이 탈진·폐사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탈진·폐사하는 산양이 계속 발생함에도 아직도 울진 지역에는 산양을 구조·치료할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폐사 사건 이 후에도 산양의 처지는 나아진 것이 없다. 울진·삼척 지역이 가지는 국제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산양을 보호·관리할 전문시설이 없어 현재까지 민간단체와 지역주민의 산양 보호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양은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하는 동물이며 더구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더 이상 산양 보호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멸종위기동물과 천연기념물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2014년부터 문화재청은 울진삼척 산양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 중이나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양 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겨울철 폭설에 고립된 산양을 구조·치료할 보호센터 건립이 시급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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