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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불량 경유 판매 의혹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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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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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온 가운데 경북도내 일부지역에서 불량 경유 판매 의혹이 일고 있다. 영양지역 운전자들과 자동차 정비소에 따르면 일부 영양지역 주유소에서 경유 연료를 주유한 차량들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중간에 꺼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열흘간 영양지역에서 차량 시동이 안 걸리거나 중간에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지금까지 수리를 받은 차량만 2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 경유제품 혹한기 연료필터막힘점(CFPP) 기준은 영하 18℃지만 차량 운전자의 시동 꺼짐을 막기 위해 영하 23,24℃에 기준을 두고 혹한기 경유를 생산해 전국 주유소에 보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자동차들은 혹한기 시동 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불꽃점화방식인 휘발유 엔진과 달리 압축점화방식인 디젤엔진은 기온이 낮아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혹한에서도 디젤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기술이 차량에 다수 탑재돼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글로우 히터, PTC 히터, 연료 히터 등이다.
  글로우 히터는 엔진블럭을 데워주는 기능을 하고, PTC 히터와 연료 히터는 각각 공기와 연료 온도를 높여 디젤엔진이 혹한의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기능들이 탑재됨에 따라 요즘 저온 때문에 디젤엔진이 작동되지 않는 사례는 사실상 사라졌다. 그런데도 차량시동이 꺼지는 이유는 불량 연료가 원인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엔진꺼짐 현상이 일어난 차량들은 경유가 얼어 있어 연료필터 등을 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사태는 정유 회사들이 질이 낮은 일본산 경유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생산 과정상의 문제로 불량 혹한기 경유를 공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싸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정유사 관계자들은 "영양지역 농협에 공급되는 혹한기 경유는 SK 울산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혹한기 경유 보다 추위에 더 뛰어난 경유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경유 문제 보다는 차량이나 주유소에서 관리 소홀로 수분이 발생해 얼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발뺌하고 있다.
 겨울철 차량 운행 중 엔진 꺼짐 현상은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영양과 청송 등 경북북부 오지지역에서 야간운행 중 엔진꺼짐은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을 높인다.
 이제 관계기관은 이같은 불량경유가 공급, 판매된 원인을 밝히고 도내 전역으로 확대해 불량경유 공급 차단에 나서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근절시켜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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