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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리나항, 조건 갖추는 일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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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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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감포해양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감포 마리나항이 해수부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조성을 마친 뒤에서 마땅한 입주기업들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포해양관광단지가 일약 활기를 띌 수 있게 됐다.
 또, 해상 왕국이었던 고대 신라의 해양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회복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관광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수부가 28일 확정한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전국 지자체 중 100여 지역이 신청했으며 이중 13개 지역이 선정됐는데 경주가 13개 지역 중에 하나로 포함된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5년간 동경주 일대를 해양관광산업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또 약3천600억원의 예산을 신청해 두고 있다.
 그 예산은 마리나항 건설과 해양관광단지 내 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에 쓰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수부의 마리나항 기본계획을 보면 민자 3조원을 유치해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마리나시설, 관광호텔, 콘도, 골프장, 복합상가를 조성해 대규모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마리나 전용 항을 51척 규모의 대형 요트 정박지와 500t 규모의 연안 크루즈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클럽하우스와 소규모 수리시설 및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구상하고 있다.
  해양생태 공원은 스쿠버, 요트, 윈드서핑 등 계절적 제약이 많은 해양스포츠를 실내에서 해상환경과 같은 조건으로 체험토록 할 수 있도록 하는 환상적인 시설을 갖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가슴은 부풀어 있다.
 마리나 전용항만과 감포해양관광단지가 순조롭게 개발되면 부산을 찾는 요트족을 연안 크루저로 집중적으로 유치해 경주를 찾는 해양관문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에 관광객 2천만 시대에 청신호가 켜지고 해상왕국 신라의 해상실크로드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잘 알다시피 마리나항을 갖춘 국가들은 대부분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들이다.
 그리고 항만이 대형 크루즈와 요트가 함께 정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고 마리나항과 연점한 곳에 다양한 관광·레저·유흥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경주가 그 준비를 모두 끝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외 수요를 관측해야 하고 그들을 맞을 기반을 다져야 한다.
 몇몇 부자 도시에서 마리나항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거둬들인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선진국형 해양 레저시설을 갖춘다 하더라도 거기에 걸맞은 인적 자원과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해수부의 본격적인 사업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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