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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성동시장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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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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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성동시장의 주차타워가 연말까지 건립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루 2천여명이 이용하는 성동시장의 현재 주차공간이 100대에 불과했던 현실이 해소될 전망이다. 백화점이 없고 대형마트도 적은 경주의 시민 생활 속에 전통시장의 역할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서 겪는 주차난은 심각했다. 이제 20일 착공하는 주차타워에 기대를 걸어본다.
 경주시는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젊은 세대들의 전통시장 유입과 관광객 시내유치로 경주의 전통시장이 획기적인 변모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가 주차장만 확대하면 성동시장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 주차장은 단순하게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불과하다.
 전통시장의 역할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고작 주차장 하나 해결하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된다.
 전통시장은 관광도시에서 매우 중요한 콘텐츠다.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보면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는 패턴에서 사람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지는 삶의 현장을 찾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점에서 본다면 전통시장은 매력적인 콘텐츠다. 젊은 여행자들도 그 도시의 구시가지와 시장을 찾는 여행을 즐겨하는 추세다. 성동시장은 경주의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이것을 어떻게 꾸미느냐는 것은 시가지 관광의 활로를 열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전국 어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볼거리를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태국 방콕의 예를 들어보자.
 방콕에는 다양한 야시장과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야시장은 주로 먹을거리고 생활필수품을 팔고 전통시장은 지역마다 특화된 상품들이 밀집해 있다.
 주말에는 여의도 광장보다 큰 주말시장이 서고 전통 민예품과 싸고 품질 좋은 기념품들을 판다. 여기에는 내외국인을 막론한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북적인다. 태국 관광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전통시장이다.
 상인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견문이 좁은 탓도 있지만 평생 해왔던 관행을 한꺼번에 바꾸기 두려운 것이다. 여기에 당국도 상인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아무리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놔도 상인들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악순환이다.
 개성 없는 시장은 외면 받는다. 겨우 섭생을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이용에 국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전통시장은 다 똑같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와 도시 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된다. 주차장만 넓히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거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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