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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수사 철저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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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2-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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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대의 다단계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과 함께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7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체포된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돼 18일 구속됐다. 강태용이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 수사 향방에 따라 사기극의 주범인 조희팔의 생사 여부와 거액의 은닉자금, 비호세력 등 그동안 이 사건의 의혹들이 풀릴 것인지 세간이 주목하고 있다.
 검찰의 강씨에 대한 수사 방향은 크게 2조5천억원 가량의 유사수신행위와 범죄수익금 은닉, 조희팔의 생사 여부, 추가 비호 세력 유무, 도피 경로 등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강씨와 관련된 범죄 혐의가 무려 30여개나 돼 수사가 마무리 되는 시기는 내년 6월께나 돼야 할 것 같다.
 강태용이 국내에 송환되면서 입국장에서 기자들이 가장 많이 물은 질문은 단연코 '조희팔은 살아 있는가'였다. 그러나 강태용은 단 마디만 했을 뿐이다. '내가 죽은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을 것은 못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강태용이 이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조희팔은 죽었다'로 일관할 것으로 보여 진실 여부를 판단하는데 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희팔의 사기행각은 어떤 것인지 이쯤에서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조희팔은 강태용과 함께 2004~2008년 전국에 20여개의 피라미드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2만5천여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 금액은 2조5천억에서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강태용은 범죄수익금 중 수백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
 강태용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조직의 2인자이며 자금총책으로 부사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조희팔보다 1~2개월 앞서 중국으로 달아났으며, 도피생활 7년여만인 지난 10월10일 은신처인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아파트 앞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됐다. 강태용은 구속된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에게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4천여만원을 건네는 등 검사, 수사관, 경찰관 등에게 뇌물을 뿌렸다.
 사기사건의 범인 반대편에는 반드시 피해자가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서민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피해자들의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희팔 수사가 진행될수록 가담자가 계속 밝혀지고 있다. 검찰의 성역 없는 공명정대한 수사를 요구한다"는 발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조희팔의 생가여부를 밝혀내고 범죄수익 은닉금의 회수는 필수적이지만 관련자들을 색출해 달라는 요구가 강한 울림으로 온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온 국민의 의혹을 풀어내야 하는 의무가 검찰에게 주어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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