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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메르스 병원폐기물까지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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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1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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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에서 메르스 숙주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메르스 환자 동국대병원 이송에 이은 또 하나의 사건이어서 경주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폐기물이 처리되고 있는 곳은 안강읍 두류공단의 폐기물중간처리업체인 원-에코로 여기에서 2014년 1월부터 연간 3,713t이 소각처리 되고 있다. 이 업체는 내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과 계약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말까지는 서울대병원에서 발생하는 병원폐기물 연간 2,828t도 처리되고 있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폐기물이 300㎞가 넘는 원거리를 이동 경주에까지 오게 된 경위와 관련규정의 불합리성에 있다.
 환자와의 접촉은 물론 간접적인 접촉에 의한 2,3차 전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폐기물은 취급을 소홀히 할 경우 치명적인 메르스 확산을 초래해 자칫 재난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인식한 환경부가 '이동거리 최소화' 지침까지 내린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환경부가 메르스가 발생한 뒤인 지난 4일 내린 처리지침에 따르면 평소의'이동 최소화, 밀폐 후 소독, 그리고 운반 시 영상4도 이하 유지' 이외에도 추가로 발생 당일 배출된 폐기물을 소각업체로 바로 운송해 입고 즉시 소각토록 하고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 처리업체 직원은 "최대한 빨리 소각하려 해도 30ℓ 용량 합성수지 밀봉박스를 한번에 태우면 대기오염 농도 기준을 넘어서게 되고 또 밤늦게 들어온 폐기물은 당일 소각이 어렵다"고 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이 두려워하고 분노를 느끼는 이유가 있다. 경주지역에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있는데다 경주는 국제 관광도시라는 점에서 '경주가 나쁜 폐기물의 집합소냐' 라는 반감과 함께 이번 사태가 가져다 줄 파장이 커지지나 않을 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나 지장자치단체가 메르스가 발생한 뒤 조치과정에서 환자의 동선과 격리에만 신경을 섰지 전염성이 사람에 못지않은 이러한 폐기물의 이동 동선이나 처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정부와 정치권은 이번기회에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원거리 이동을 금지하고 '권역별 폐기'를 의무화하는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또한 이를 강제하는 긴급명령권을 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전염병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 폐기물 처리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볼일을 보고 뒤를 딱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처리 매뉴얼과 관련 규정 정비가 시급하다.
 경주시도 관리권이 없다고 넋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라 두눈 부릅뜨고 감시 감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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